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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문턱서 아로새기는 저항의 정신
3·1운동 문턱서 아로새기는 저항의 정신
  • 김태경
  • 승인 2019.02.11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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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국악원 정기연주회 ‘국악관현악, 어머니는 기다린다’
3·1운동 100주년 기념…2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 연지홀
도립국악원이 지난해 10월 11일 선보인 국악칸타타 ‘어머니이 땅, 천년을 보듬다’ 무대 모습.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을 통해 전북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갑오농민전쟁부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까지 불의에 항거해온 저항의 역사를 다뤘다.  사진 제공=도립국악원
도립국악원이 지난해 10월 11일 선보인 국악칸타타 ‘어머니이 땅, 천년을 보듬다’ 무대 모습.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을 통해 전북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갑오농민전쟁부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까지 불의에 항거해온 저항의 역사를 다뤘다. 사진 제공=도립국악원

3·1운동의 역사적인 문턱에서 100년 전 독립의 열망으로 평화를 위해 피어났던 저항의 정신을 아로새긴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음악회 ‘국악관현악, 어머니는 기다린다!’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다.

이번 공연은 독립지사 박열의 일본인 부인이자 ‘카네코 후미코’라 불리운 여인, ‘박문자’의 가슴 절절한 사연으로 막을 올린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인 남자를 사랑하고 그 조국까지 사랑했지만 일본 천왕을 암살하려 한 대역죄로 차디찬 옥중에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안태상 작곡 ‘사랑할 수 있다면’은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박문자의 인생과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무대는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독립군가를 주제로 한 합창곡 ‘만세(萬歲)소리’다. 1910년대 만주에서부터 1940년대 독립진영에서까지 애창됐던 독립군가를 국악곡으로 재구성했다. 또 일본군의 손에 희생된 동지들의 영령을 애도하는 ‘전우추모가’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다. 특히 ‘신흥무관학교 교가’는 1909년 군대해산 이후 만주에서 이동녕·이시영·이회영이 독립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신흥무관학교에 담긴 당시 독립군들의 정서를 역동적이고 리듬감 있게 표현했다.

독립열사 류관순의 짧지만 치열했던 삶을 음악에 녹여낸 국악관현악 ‘제망매(祭亡媒)-하얀 새벽’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맞이했던 최후의 새벽, 처연하면서도 담담했을 그 시간을 그린다. 황호준 작곡으로 짜여진 생명의 리듬은 말한다. 류관순 열사가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이 날마다 새롭게 밝아오는 하얀 새벽처럼 되살아난다고.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할까. ‘교성곡 빛의 결혼식’은 2018년 정기연주회 작품이다. 저항을 토대로 켜켜이 쌓인 우리 민중의 역사. 전북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갑오농민전쟁부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까지 불의에 항거해온 저항의 역사를 다뤘다. 자유·평등·평화를 향한 외침으로 발전과 절정에 이르는 자유로운 음악적 형식을 보여줄 것이다.

다시 한 번, 아리랑이 아시아의 울림을 넘어 세계로 펼쳐진다. 강성오 작곡 국악관현악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아리이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극단과 전북CBS소년소녀합창단이 하나된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집 떠난 이들의 옷깃에 묻은 꽃씨와 같이, 때론 슬픈 듯 애잔하게 늘 불타오르고 있었던 그 노래. 기쁘고도 슬픈 노래, 아리랑은 꺼지지 않은 긍정의 불씨로 우리 민족에게 등불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은 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에서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연당일 저녁 6시부터 남은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관련 문의는 전화 063-29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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