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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 후보들만의 잔치 아니다
조합장 선거 후보들만의 잔치 아니다
  • 전북일보
  • 승인 2019.02.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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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북에서는 농협(축협 포함) 92곳, 수협 4곳, 산림조합 13곳 등 모두 109곳의 조합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전북지역 전체 조합장 후보로 현재 285명이 거론되면서 4년 전 제1회 동시선거 때와 비슷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모든 선거가 다 그렇듯이 조합장 선거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게 깨끗하고 공명하게 선거를 치르는 일이다. 선관위에 관리를 맡겨 전국 동시 선거를 실시하는 것도 선거관리의 효율성 제고와 함께 부정·혼탁선거를 막기 위한 취지였다. 그러나 제1회 동시 선거 때 전북선관위가 68건의 각종 불법행위를 적발했고, 그 결과 6곳의 조합이 당선 무효형으로 재선거를 치르는 홍역을 치렀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벌써 선거법 위반으로 4명이 적발돼 1명이 고발됐다.

선관위와 수사당국의 엄단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탈법이 극성을 부리는 데는 제한적인 선거운동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행법상 후보등록 이후 선거벽보 첩부와 홍보물 발송, 어깨띠, 명함 배부, SNS 및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제도가 없어 짧은 기간 제한된 방법으로 후보를 알리거나 알기 힘든 구조 속에 금품 향응 등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조합장이 조합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지역농업발전과 농가소득증대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자리다.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조합의 각종 사업과 예산, 임직원 인사권 등을 행사한다. 그런 조합장을 뽑으면서 정책토론회 조차 허용되지 않는 현 제도는 마땅히 개선돼야 한다. 후보자 외에 배우자 선거운동 허용,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 개최, 예비후보자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이 여러 건 국회에 제출됐으나 지금껏 잠자고 있다. 선거운동의 제한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줄이도록 법 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조합장 선거는 개별 조합의 어제오늘을 돌아보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선거제도 개선과 함께 조합원들의 주인의식이 깨어 있을 때 가능하다. 임직원의 농협이 아닌, 조합원의 농협을 만들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몫은 조합원이다. 조합장 선거가 후보들만의 잔치가 아닌, 조합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도록 조합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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