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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액 막고 복 받으러 오세요”
“정월 대보름, 액 막고 복 받으러 오세요”
  • 전북일보
  • 승인 2019.02.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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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필봉농악, 16일 ‘제38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
전북도립국악원, 19일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제21회 흑석골 당산문화제, ‘마을주민 안녕 기원’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
국립전주박물관 “소원 문 쓰고, 달집 태우고”
전주역사박물관 “부럼주머니 받아가세요”

2019년 기해년의 복을 한아름 가져다줄 올해 첫 보름달이 오는 19일 두둥실 떠오른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을 기해 전북지역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임실필봉농악 “가가호호 안택 빌어요”
 

지난해 열린 임실필봉 정월대보름축제 모습.
지난해 열린 임실필봉 정월대보름축제 모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빛나는 임실필봉농악이 올해도 정월대보름과 함께 찾아왔다. 16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펼쳐지는 ‘제38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는 켜켜이 묻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삶의 마당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굿마당에서는 소지 만들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추억의 붕어빵, 고구마 굽기, 부럼 나누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정월대보름에 즐기던 세시음식과 전통놀이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 체험마당이다.

이번 축제는 오후 2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의 시작을 알리는 ‘기굿’으로 출발한다. 이어 마을 어귀 당산으로 옮겨 ‘당산굿’을 통해 마을수호신에게 축제시작을 고한다. 다음 마을 공동우물로 이동해 ‘샘굿’을 하고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해 ‘마당밟이굿’으로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한다. 오후 5시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

오후 7시부터는 풍물굿의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이 굿마당에서 벌어진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다양한 형태의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다. 판굿을 통해 흥이 절정에 다다르면 오후 9시부터 ‘달집 태우기’를 통해 한 해 소망을 다시금 되새긴다. 관객과 공연자 등 참여자 모두가 올해 새로운 복을 맞이하는 ‘대동합굿’으로 함께 어우러지게 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한국농악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 공동체문화가 일군 문화예술양식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지구촌의 모든 이에게 풍요와 평안을 기원해주는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필봉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에 지정됐으며, 예부터 필봉마을에서 행해지던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지난해 전북도립국악원 정월대보름 공연 모습.
지난해 전북도립국악원 정월대보름 공연 모습.

전북도립국악원은 장수군과 함께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공연을 올린다. 19일 장수 의암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정월대보름 공연은 ‘2019 장수가야 봉수문화제’를 겸한다.

봉화점화식과 복맞이 행사인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강강술래로 지난 한 해의 온갖 액운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특히, 봉화점화식은 가야시대 정보통신기술의 원조인 봉수를 운영했던 역사를 담고 있어 정월대보름 행사에 의미를 더한다.

장수군 팔공청년회가 풍년기원제를 올려 복맞이 행사의 문을 연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는 풍물놀이, 제기차기, 서커스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국악공연의 사회는 유재준 도립국악원 창극단원과 고은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이 맡았다.

‘장수가야! 대보름을 밝히다’ 공연의 첫 순서는 관현악단의 국악합주 ‘신뱃놀이’다. 신뱃놀이는 민요 뱃노래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작곡한 국악관현악곡이다. 각 악기들의 즉흥연주와 동서양 타악기의 역동적인 리듬을 통해 관객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관현악단은 또 ‘멋으로 사는 세상’ 국악합주를 통해 계절의 향기를 닮은 잔잔한 소리를 들려준다. 춤꾼의 발 디딤에 장단을 실어내어 소박한 굿판을 벌여놓은 듯 흥청거리는 자유스러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창극단 고승조,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나선다.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국악가요 ‘배띄워라, 신사랑가’를 선보인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국악에 현대음악을 접목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 새롭게 만든 창작곡이다. 또 ‘달맞이 가세, 자진육자배기, 개고리타령, 진도아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창극단 차복순 외 8명이 정월대보름에 달을 맞이하는 우리의 풍속을 노래가락으로 엮은 민요를 관객과 함께 흥겹게 부른다.

이날 국악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무용단이 장식한다. 여미도 무용단장이 안무를 맡았으며, 무용단원 이윤경 외 23명이 고운 몸짓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무용 ‘가야의 새벽’에서는 고요의 침묵 속에 묻혀있던 가야의 땅이 태초의 세상처럼 다시 태어나는 장면을 그려낸다. 6시부터는 풍년을 기원하는 복맞이 행사로 ‘달집 태우기’와 ‘강강수월래’가 이어질 예정이다.

 

△제21회 흑석골 당산문화제 “마을주민 안녕 기원”
 

지난해 열린 흑석골 당산문화제 모습.
지난해 열린 흑석골 당산문화제 모습.

19일 전주 흑석골 만남의 광장 당산나무 아래에서는 서서학동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21회 흑석골 당산문화제’가 열린다.

당산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송현종)와 서서학동(동장 황의석)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을 지키고 정통의 맥을 잇기 위해 제관들의 직제에 맞는 관복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흑석골 당산제는 동네 어머니들이 좀들이 쌀을 모아 시작된 것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여느 당산제와는 달리 당산나무 제례와 마을의 공동 우물을 1년 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축원하는 의식과 함께 거행하고 있다.

1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식전행사인 지신밟기와 본행사인 제례의식을 통해 한 해의 안녕을 염원한다는 계획이다. 단, 문화행사는 국가적 재난인 구제역 발병으로 인해 오는 가을로 미뤄 진행한다.

송현종 제전위원장은 “각박한 도심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선조들의 얼을 잇고자 이번 당산제를 준비했다”면서 “수백 년의 흔적과 사연을 간직하고 400년 동안 서서학동을 묵묵히 지켜온 당산목을 더 잘 모셔서 앞으로 400년을 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
 

지난해 열린 전주기접놀이 모습.
지난해 열린 전주기접놀이 모습.

23일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삼천동·평화동 주민센터 일원에서 ‘2019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를 열고 한 해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는 1998년 창립 이래 매년 정기적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에는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19일 대보름 당일행사를 23일로 옮겼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4시에는 달집마당에서 전야제 행사를 진행한다. ‘농악아 놀자’라는 제목으로 농악한마당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달집마당에는 소원지를 적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23일 오후 2시부터 연날리기를 중심으로 윷놀이, 고리던지기, 둥글패굴리기, 제기차기, 풍물체험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의 장이 열린다. 세내교에서는 다리밟기도 진행한다. 오후 5시에는 회원들이 모은 찹쌀로 찰밥을 지어 시민들과 나누고 기접놀이를 시연한다.

오후 6시부터는 달집에 고사를 지내고 전주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거쳐 6시 30분께 소원지를 적어 붙인 달집에 점화를 한다. 달집은 회원 15여명이 참여해 이틀에 걸쳐 둘레 12미터, 높이 8미터로 만들었다. 달집이 타오르면 다함께 ‘망월이야’를 외치며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빈다. 달집 태우기를 마치면 참여시민 모두가 강강수월래를 돌면서 대동굿판을 벌이며 막을 내리게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원 문 쓰고, 달집 태우고”
 

지난해 국립전주박물관 정월대보름 행사 모습.
지난해 국립전주박물관 정월대보름 행사 모습.

국립전주박물관은 ‘제23회 설·대보름맞이 문화축전’을 마련, 19일까지 풍성한 세시풍속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상설 전통체험마당’을 통해 민속놀이를 즐겨볼 수 있다.

활쏘기, 연날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마당’과 사물놀이를 해볼 수 있는 ‘풍물 체험마당’, 고누놀이,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마당’이 준비됐다.

또한 맷돌을 돌리고 지게를 지는 등 옛사람들이 쓰던 도구를 사용해볼 수 있는 ‘옛 생활도구 체험마당’과 새해 소원을 써서 금줄에 끼우는 ‘소원 문 쓰기’, 새해 소망을 부적으로 간직할 수 있는 ‘소망부적 찍기’ 등도 상설 운영되어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19일 풍물패의 길놀이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귀밝이술을 나누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안녕과 풍요를 기원할 예정이다.

전주박물관은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설 명절 행사로 ‘연하장 만들기’, ‘놀이풍속 달력 만들기’ 등 체험과 입춘첩·가훈·좌우명 등 서예가들이 직접 써주는 ‘새해 다짐하기’ 등을 진행했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문화축전은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가족과 이웃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체험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역사박물관 “부럼주머니 받아가세요”
 

지난해 전주역사박물관 정월대보름 행사 모습.
지난해 전주역사박물관 정월대보름 행사 모습.

전주역사박물관은 19일까지 ‘설날·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를 진행, 시민에게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투호 던지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의 우리나라 전통놀이뿐만 아니라 싱잉볼, 캔다마 등 중국·일본·인도의 전통놀이도 이번 한마당 행사기간 전주역사박물관 하늘마당, 로비, 녹두관 등에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16일과 17일에는 선착순으로 1일 100가족에게 땅콩과 호두가 들어있는 부럼주머니를 증정하는 정월대보름맞이 부럼 나누기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정월대보름 아침에 땅콩, 호두, 잣 등 단단한 열매를 깨물면 일 년 내내 부럼이 나지 않는다는 세시 풍속을 체험해보며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문화를 아끼고, 관람객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또한 특선영화로 16~17일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남극 꽁꽁 대모험’과 19일 ‘패딩턴 2’도 상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주역사박물관은 설맞이 특별행사로 ‘우리가족 기념촬영’, ‘돼지띠해 기념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설날·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기간 전주역사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전통문화체험을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용수·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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