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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전주 자만벽화마을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전북의 재발견] 전주 자만벽화마을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 기고
  • 승인 2019.02.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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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한옥마을과 함께 전주 대표 관광명소”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

전주를 여행 와서 한옥마을만 둘러보셨다고요?
한옥마을 인근에 있어 한옥마을을 들르신 뒤 돌아보면 좋은 곳 바로 자만 벽화마을·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 중 한 곳인 자만 벽화마을로 여행 가보실까요?
풍남문에서 출발해 한옥마을의 큰길인 태조로를 따라 오목대 방향으로 걸으며 전동성당, 경기전, 공예품전시관을 둘러보고 태조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목대로 올라갑니다. 공예품 전시관이 있는 곳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목대에서 내려오면 이렇게 자만 벽화마을과 이어지는 오목교가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입구에 놀다 가는 곳이라는 카페가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데요. 이곳이 벽화마을의 시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놀다 가고 싶지만, 출발지인지라 우선 마을 구경부터 하려고 언덕을 올라갑니다.

언덕에 올라서면 마을 입구에 종합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럿이 같이 다니다 보면 자세히 읽어보고 다니는 게 쉽지 않은데 혼자 나섰더니 차분하게 다 읽어보게 되더군요. 이렇게 마을 소개를 먼저 읽어보면 내가 이 마을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돌아봐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고 착한 소비도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이 마을이 처음이 아닌데도 안내표지를 꼼꼼히 읽어보며 아래에 깨알 소개한 마을 가게 중 어느 곳을 들어가 볼까도 생각하고 출발합니다. 방문자들에게 있어 마을의 첫인상이자 종합안내도인 이 간판은 다시 정비를 좀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다 돌아보고 나중에 알았는데 아래 소개한 가게 중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거든요.

출발하면서 뒤돌아보니 조금 전 건너온 오목교가 보입니다.

골목길 여행의 매력은 굳이 동선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지요. 발길 닿은 대로 혹은 마음이 끌리는 대로 다녀도 좋고 이렇게 벽화가 있는 마을은 벽화에 끌려 먼저 가보게 되는 골목도 있겠고요. 오르락내리락하며 다니는 좁은 골목들, 크게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추억의
만화책 골목 이야기

다시 내리막길 코너부터는 추억의 만화책 골목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추억의 벽화와 현실의 배달 오토바이가 나란히 있어서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벽화도 전부 새롭게 바뀌었고 마을 분위기도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조건 없이 열린 공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예상했던 시간을 훌쩍 넘기며 마을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이 전망 좋은 카페에서 시원하게 음료수 한 잔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미세먼지가 뿌옇게 뒤덮인 날이라서 서둘러 휘리릭 돌아보고 실내 가볼 만한 곳을 찾아갈까 했었는데 좁은 골목 따라 펼쳐지는 다양하고 화사한 벽화들에 미세먼지도 묻히더라고요. 특히나 추억의 만화벽화 골목은 채 마르지 않은 물감처럼 선명하고 깔끔해서 더 보기 좋았고요.

만화 벽화가 그려진 골목에는 주민들이 쌈짓돈을 모아 준비한 추억의 만화책도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 안내판에도 이곳 만화벽화가 그려진 곳에도 자만동 주민들의 당부 글이 있었습니다. "자만 달동네 깔끄막까지 올라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인사와 함께 벽화에 낙서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 자만 달동네에 수년째 숨길을 불어 넣어 주고 있는 마을 가게를 이용해 달라는 당부의 글도요. ‘깔끄막’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 검색해보니 비탈길 언덕을 이르는 전라도 방언이었습니다.

 

마을 벽화는 소중히,
마을 가게를 이용해 주세요

자만 벽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입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하나둘 산동네를 떠나자 비어가는 골목에 숨길을 불어넣고자 주민들과 동사무소 그리고 지역 작가들이 힘을 모아 벽화 골목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무더위와 모기의 습격을 이겨내며 다 같이 청소하고 다 같이 페인트칠하고 웃으며 몇 달을 보낸 결과물이라고 했습니다.

카페 식당 게스트하우스(민박) 옷 가게 등이 마을 골목마다 들어서 있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곳들이고 마을 가게들의 수익금 일부가 마을에 재투자 된다고 하니 기왕이면 밥 한 끼 차 한 잔을 마셔도 마을 안에 있는 가게들을 이용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겨울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겨울 가뭄에 미세먼지까지 참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불타는 가을과 흰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 풍경까지 골목 벽화가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골목 비탈길과 맞닿아 있던 작은 창에 숙박이라는 나무 간판, 아래로 내려오니 대문이 활짝 열려 있고 사진 무료 개방 그리고 전화번호가 적혀있었습니다. 마음 편하게 들어가 볼 수 있었고 마당에 서보니 위로도 집이 있고 아래로도 집들이 있는 위치였습니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며 마을을 내려다봤음 직한 나무, 마당은 노천카페, 한옥 마루에 겨울 햇살이 스며든 모습을 보니 하룻밤 머물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에 전주 오면 이 집에서 머물고 싶다고 SNS에 사진을 올렸더니 멀리 미국 사는 친구가 한국 가면 자기랑 같이 가자고 바로 댓글이 달렸습니다.

사실 많은 관광객이 좁은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면 마을 주민들은 분명 생활에 불편함도 있을 텐데 골목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인사를 건네면 반갑게 받아 주셨고 이렇게 오픈된 공간이 많아 또다시 찾고 싶고 정감 갔던 마을이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김치로 김치부침개 맛있게 부친다는데 들어가고 싶었지만 국수 좋아하는 제가 마을 입구에 있는 안내표지 보고 점심 메뉴를 딱 결정해 놓은 상태라 이 집은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골목을 내려오며 작업할 당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는 한글길도 만나고 우모내모 달동네 옥상 쉼터도 올라보았습니다. 다 보여드리지 못한 곳들이 많습니다. 산동네 한쪽 끝에 서서 바라보면 동네 뒷산 절반 정도의 규모로 주택 40여 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벽화와 마을 이야기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마을입니다.

예상보다 마을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구석구석 다닌다고 다녔는데 찾고자 하는 국숫집을 못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집은 문을 닫고 이제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그곳이 아니었지만 배고픔을 참고 찾아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도자기 그릇에 정성스럽게 담아낸 멸치국수 한 그릇의 맛과 가격에 반하고 한옥의 분위기에 반해 나만의 단골집 한곳이 생겼습니다.
다음 여행길은 자만 벽화마을 한옥에서 하룻밤 묵으며 전주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그때가 여름이라면 이곳에 와서 시원한 열무국수 맛을 볼 테고 겨울이면 따듯한 멸치국수 한 그릇을 먹게 되겠지요.

전주를 여행한다면 전주 여행이 처음이라면 한옥마을과 이곳 자만 벽화마을을 연계해 슬로시티 전주 하루 코스 여행으로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 정보
○ 추천코스: 풍남문(태조로 출발)-전동성당-경기전-전주공예품전시관-오목대 방향(태조로끝)-오목대-자만벽화마을.
○ 주변가볼만한곳: 한옥마을 오목대·이목대 경기전 전주공예품전시관 전동성당 한벽문화원 남부시장 한벽루 등
○ 주변버스정류장: 오목대·한옥마을(101. 190. 429 일반버스)
○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50-158

/글·사진=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배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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