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4-21 00:43 (일)
동학농민혁명 지평 넓힐 수 있는 계기 삼아야
동학농민혁명 지평 넓힐 수 있는 계기 삼아야
  • 전북일보
  • 승인 2019.02.20 2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날이 만들어졌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국가기념일에 포함하는‘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되면서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기념일 선정위원회가 지난해 황토현전승일인 5월11일로 결정했으며, 이 날짜가 그대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지정은 국가 차원에서 120여년 전 민중들의 항쟁을 숭고하게 평가한 것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20여년 전 특별법 제정으로 명예회복을 했지만,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제한적이었다. 기념행사와 기념사업만 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중구난방 식으로 치러졌다. 혁명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상징적인 기념일과 기념행사가 필요했던 이유다.

동학농민혁명이 한 세기를 훌쩍 넘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데는 혁명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혁명의 중심에 전북이 있었지만, 전북만의 역사가 아니다. 전북에서 지핀 혁명의 불길은 1년여에 걸쳐 충청·경상·강원·경기·황해도까지 전국으로 번졌다. 그럼에도 그간‘전북의 사건’으로 각인된 채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를 꾀하고, 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데 기념일 지정이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기념일 지정으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현안들이 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당장 올 기념행사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 주관처인 문화관광부가 주도하겠지만, 전북도 등 도내 지자체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특히 혁명의 전국화와 혁명의 정신을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콘텐츠는 과거 그대로인 채 기념행사 주관 기관만 바뀐다면 기념일 지정의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전북 자체적으로도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전북의 정신으로 곧잘 동학농민혁명이 거론되지만, 범도민적 참여를 끌어내는 사업들은 미약했다. 공원 조성이나 동상 건립 등 하드웨어만이 아닌, 도민들이 진정 자부심을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자체가‘지방공휴일’을 지정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 만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것도 고려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