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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공기간 채용비리 미봉책으로 안 된다
전북 공공기간 채용비리 미봉책으로 안 된다
  • 전북일보
  • 승인 2019.02.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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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의 채용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수사나 징계·문책이 필요한 채용비리 182건이 적발됐다. 수사 및 징계 대상으론 제외됐으나 채용규정이 불명확하거나 적절하지 못하게 인사위원회를 운영하는 등의 업무 부주의 사항도 2452건에 이른다. 공공기관의 채용과정에서 공정치 못한 행태가 만연해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이번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 같은 각종 채용비리가 전북 공공기관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북대병원이 채용비리로 수사대상에 올랐으며, 남원의료원·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한국탄소융합기술원·전주시시설관리공단 등 4곳은 관련 직원의 징계를 요구받았다. 채용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채용과 관련해 도내 23개 기관에서 33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도내 전체 조사대상 47개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중 절반 가까이가 투명하지 못한 채용전형을 실시한 셈이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3월 6급 상당 행정직 직원을 필기와 면접시험으로 공개채용하면서 합산점수로 동점자가 발생하자,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합산점수 1순위를 채용해 당락이 바뀌었다. 동점자 발생 때 필기시험 1순위를 채용하도록 한 병원 채용규정을 무시한 것이다. 한소탄소융합기술원은 채용공고문에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점수가 따로 매기도록 규정했으나 실제로는 두 점수를 50%씩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했다.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은 제자가 응시한 채용시험에 교수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남원의료원과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외부 면접위원을 제대로 참여시키지 않은 채 않아 공정성에 의심을 받았다.

그나마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다고 믿어온 공공기관마저 이리 채용관리에 허술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어찌 보면 빙산의 일각일 지도 모른다. 지난해 말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세습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그 일환으로 발족된‘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에서 짧은 기간 실시한 첫 조사결과가 이 정도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정부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채용비리 근절에 의지를 갖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다시는 채용특혜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연루자에 대한 엄벌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더불어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친인척 등 채용비리 방지 등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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