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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行 '열차행군'…편의·시찰·철도연결 고려
김정은, 하노이行 '열차행군'…편의·시찰·철도연결 고려
  • 연합
  • 승인 2019.02.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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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집무실’ 같은 전용열차 편리함과 업무 연속성 보장
중국·베트남 지방 직접 볼 기회…북·중 철도 대륙연결 의기투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으로 ‘전용열차’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아직 김 위원장이 베트남까지 열차로 갈지, 아니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처럼 중국 지역에서 항공편을 갈아타고 하노이로 입성할지 확실치 않지만, 열차 완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의 베트남 방문 때 모두 평양에서 열차로 베이징까지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고 광저우 등에 들렀다가 하노이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베트남 방문 루트 대신 전용열차로 베트남에 입성한다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라는 먼 길을, 60시간 이상 달리는, 자신만의 ‘열차행군’을 하는 셈이 된다.

이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자존심 손상’이라는 대내외 시선에 아랑곳없이 중국 항공편을 빌려 싱가포르에 입성, 실용주의를 보여줬던 것과 대조적이어서 이번 선택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우선 김 위원장의 이번 선택은 완벽한 업무 환경을 갖춰 ‘이동식 집무실’이나 다름없는 전용열차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장갑차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안전성이 완벽한 데다 최첨단 통신시설과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칸까지 모든 시설을 갖춘 집무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베트남으로 가는 사흘 내내 전용열차에서 정상회담에 관한 업무를 아무 불편 없이 이어갈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열차 편 선택 배경에는 베이징과 하노이 같은 중국과 베트남의 수도와 발전된 도시뿐 아니라 농촌과 지방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려는 속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2년 극동지역 방문 당시 아무르강변 청소년 캠프에서 “열차여행을 하면 그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까지 긴 여정을 굳이 열차 편으로 가는 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단둥 베이징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로 횡단한다면 동북아에서 동남아까지 철도 여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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