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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잘 뽑아야 하는 이유
조합장 잘 뽑아야 하는 이유
  • 권순택
  • 승인 2019.02.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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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농협 조합장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13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전북에서는 농·축협 92곳과 수협 4곳, 산림조합 13곳 등 모두 109곳에서 조합장을 새로 뽑는다.

조합장은 단위 농협의 최고경영자이다. 임직원 인사권과 경제 사업권, 대출한도 조정, 예산 재량권, 파산 신청권, 농산물 판매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여기에 교육지원 명목으로 농협 복지사업을 주관하고 조합원 경조사, 자녀 장학금, 각종 영농단체와 모임 지원, 홍보·선전 지원 권한도 행사한다.

조합장 연봉은 농협 규모에 따라 5000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곳도 많다. 조합장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을 웃돈다. 또한 매달 200만원 가량의 업무추진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조합장이 받는 평균 연봉은 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 농가 평균 소득 3824만원 대비 2.6배에 달하는 고소득층이다. 일부의 경우 조합장 연봉이 시장·군수보다도 많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단체장은 ‘행정권력’, 조합장은 ‘경제권력’으로 통한다. 조합장 경력을 발판으로 단체장과 지방의회 등 지역 정계로 진출하기도 한다. 거꾸로 지방의원을 하다가 실속있는 조합장 자리를 넘보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조합장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혜택이 크지만 견제 수단은 미흡한 실정이다. 조합원 총회와 이사회가 있지만, 조합장이 총회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기에 사실상 제동을 걸기 어려운 현실이다.

지역에선 일단 조합장이 되면 신분 상승과 함께 경제적 여유도 보장되는 만큼 출마자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득표전에 나선다. 벌써 전북경찰청에선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 17명을 수사중이다. 이 가운데 금품향응 제공이 12명에 달한다. 검찰에서도 금품수수 등으로 7명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1회 조합장선거에서는 검찰이 71명을 입건하고 53명을 기소했다. 재판 결과, 6곳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재선거를 치렀다.

지금 농협은 개혁의 시험대에 서 있다. 사실 조합원이 농협의 주인이지만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라는 얘기에 동의하는 농민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농업과 농협이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진짜 일꾼이 아닌 삯꾼을 뽑으면 농협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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