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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나온 익산 장점마을 철저히 수사하라
발암물질 나온 익산 장점마을 철저히 수사하라
  • 전북일보
  • 승인 2019.02.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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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80여명 가운데 30명에게서 암이 발생한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13년부터 암 발병 원인과 역학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이제야 환경부의 역학조사에서 암 발병 원인이 드러나고 있다. 행정당국은 뒤늦게 마을 인근에 있던 비료공장을 경찰에 고발하고 나섰지만 이미 14명의 주민이 숨졌고 비료공장은 폐쇄된 후 매각된 상태여서 뒷북 행정이 아닐 수 없다.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익산 장점마을에 암 공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암이 발병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암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특별한 오염원이 없었기에 2003년 마을 인근에 들어선 비료공장을 의심했다. 공장이 가동될 때 악취가 심하고 공장에서 새까맣게 흘러나오는 오·폐수로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료공장 측에선 “공해 물질이나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았고 순수한 곡물가루로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공해방지 설비에 재료 성분검사까지 마쳤다”고 발뺌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이에 암 집단 발병원인 규명과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질과 토양오염 검사에 나섰지만 규정된 법적기준 물질만 조사하다 보니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다시 지난 2017년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장점마을 인근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금속 9종과 발암물질인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와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다량 검출됐다.

이에 환경부에서 역학조사에 착수했고, 비료공장이 KT&G로부터 공급받은 연초박 담뱃잎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TSNAs(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TSNAs는 폐암과 췌장암 등을 유발하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경찰은 이번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비료공장의 폐기물관리법 위반과 비료관리법 위반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또한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공급한 KT&G에도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 전북도와 익산시 역시 사업자에 대한 배상책임 조치와 함께 마을주민에 대한 건강·생활대책을 종합적으로 세워나가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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