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19 09:38 (수)
완주농기센터 인사 합리적 틀 고민할 때
완주농기센터 인사 합리적 틀 고민할 때
  • 김재호
  • 승인 2019.03.05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호 선임기자
김재호 선임기자

완주농업기술센터 낙하산 인사 파행은 농업기술 조직의 특수한 직렬 및 승진 메카니즘에 정치적 고려가 강하기 때문이란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또 전북도농업기술원의 승진에 비해 지역 기술센터 근무자들의 승진 기회가 상대적으로 바늘구멍인 현실을 무시한 인사가 전임 군수시절부터 계속돼 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는 것이 최근 부안농업기술센터다. 과장은 소장으로, 지도사인 팀장은 과장(농촌지도관)으로 승진했는데, 전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배 지도관의 명퇴 덕분이었다고 한다. 선배의 명퇴로 활로가 트이지 않았다면 후배들은 1년 이상 승진이 늦어지는 상황이었다. 명퇴라도 있었기에 부안농기센터 지도사들은 웃고, 향후 승진 기대감을 갖고 근무의욕을 돋울 수 있게 됐다.

농업기술센터에는 농촌지도사와 농촌지도관 직렬만 있다. 채용될 때 행정 7급 전후에 상당하는 농촌지도사 신분인데, 행정 6급에 해당하는 팀장까지 모두가 농촌지도사다. 다만 팀장에서 행정 5급에 해당하는 과장으로 갈 때 농촌지도관 승진이 이뤄진다. 센터 소장도 농촌지도관 직렬이고, 다만 행정 4급 상당 대우를 받을 뿐이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민선 4기 때인 2006년 7월 무주에서 온 김복기 소장 때부터 자체 승진 없이 무려 13년간 계속됐다. 전임 김중옥 소장은 전북도 농업기술원에서 전보됐고, 이번 기순도 소장은 임실센터 소장에서 수평 이동했다. 기순도 소장은 1962년 생이기 때문에 그는 공로연수까지 앞으로 3년 가량 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소장 인사 시스템이 계속된다면 약 2년반 후에도 완주센터 자체 승진 소장은 탄생할 수 없을 것이다. 완주농기센터는 무려 20년 가깝게 자체승진 소장을 배출하지 못한다. 대부분 지도사와 지도관의 승진 기회도 그만큼 박탈될 것이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에는 과장 자리가 2개다. 현재 한 명은 조만간 도농업기술원으로 가야 하고, 다른 한 명은 6월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6월말까지 지도관 승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지도사가 2명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부터라도 그간의 궤도 이탈을 바로잡는 합리적 인사틀을 갖춰야 후배 지도사들의 사기가 오를 것이란 목소리가 작지 않다.

완주에서는 전임 군수 시절인 지난 2013년에 1965년생이 임모씨가 농촌지도관으로 파격 승진되는 일이 있었다.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일종의 충격요법일 수 있었겠지만, 당시 1959년생까지 즐비한 다수의 선배 지도사들은 패닉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2016년 전북도기술원으로 갔는데, 도기술원에서 그 보다 젊은 과장이 완주센터에 배치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도사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졌다는 것이 지도사 사이에서 나온다. “행정은 인사가 유동적이지만 농업기술센터 지도사들은 퇴직까지 한솥밥만 먹는다. 근무 의욕을 꺾는 인사가 계속되면 일할 맛이 나겠는가.” 또 “인사권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조직의 사기를 세워 줄 수 있는 합리적 인사 원칙이 세워지고, 완주를 가장 잘 아는 지역 장기근무 지도사들이 자체 승진하는 인사 시스템이 확고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타지역의 한 농기센터 관계자는 “완주의 외부 낙하산 인사는 보기 힘든 독특한 사례다. 20년 가깝게 외부 인사를 소장, 과장으로 불러들이는 관행은 희망을 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5%만 만족해도 성공한 인사라고 한다. 그러나 낙하산은 개선돼야 한다. 그런 후 일 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