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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과 ‘티쿤 올람’
21대 총선과 ‘티쿤 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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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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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세상을 바꾸고 이롭게 할 창의적 선량의 등장 기대”
▲ 김성중 객원논설위원
▲ 김성중 객원논설위원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민생과 개혁 입법에 손을 놓은 채 두 달 넘게 먹고 놀았으니 당연지사다. 그 과정에서 나온 5.18 망언 등 막말과 각종 추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때문에 엊그제 여야의 국회 정상화 합의에 큰 박수를 보낼 국민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유권자들은 벌써부터 내년에 치러질 총선을 단단히 벼르는 모습이다.

매번 반복되는 정치를 보고 있으면 오래전부터 여의도에서 나돌던 우스갯말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려면 국회의원 모두를 태운 비행기가 사라져야 한다”는 뼈있는 유머다. 여기에는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탑승하지 않고 남는다면 국회는 옛날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는 말도 뒤따른다. 우리 정치가 도무지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이지만 당사자들은 아예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눈치다.

여야가 내년 4월 총선 모드로 돌입하면서 국민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국민대표들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 전문가들은 1, 2, 3차 산업혁명과 전혀 차원이 다른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도자의 덕목으로 ‘티쿤 올람’을 꼽는다.

히브리어인 티쿤 올람은 ‘세상’을 의미하는 티쿤(Tikkun)과 ‘고치다’라는 뜻의 올람(Olam)이 합쳐진 말로 ‘세상을 바꾼다’는 유대인의 전통 사상이다. 티쿤 올람은 신이 창조한 세상이 완벽하지 않아서 인간이 끊임없이 개선하고 완성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려면 고정관념을 깬 창조적 도전정신이 필요한 데 그게 바로 티쿤 올람의 요체다. 사실 티쿤 올람은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의 홍익인간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차이가 있다면 티쿤 올람은 이스라엘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한 반면, 아쉽게도 홍익인간은 여전히 이상적 사상으로만 남아있다는 점이다.

티쿤 올람이 가져온 성과는 의미 있는 몇 개의 통계가 입증한다. 전 세계 인구의 0.25%인 유대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비율은 20%가 넘는다. 또 40세 미만의 경제학자에게 2년에 한 번씩 주어지는 ‘존 베이츠 클라클 메달’의 60% 이상을 유대인이 받았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중 미국 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내년 총선에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인물이 나서주길 바라는 배경도 그래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언론과 정가에서 거론되는 총선 후보군들을 보노라면 기대보다 우려가 커진다. 공천자를 결정하는 각 정당의 책임이 그래서 더욱 막중하다.

특히 정당별로 정치 환경과 세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전북에서는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 예컨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가리지 않고 나서는 이들은 원천배제 해야 한다. 또 과거 당내 경선에 불복해 같은 당 경쟁자를 기어이 법정으로 끌고 가는 이도 배척해야 옳다. 고소, 고발 결과가 혐의 없음이나 무죄로 나오면 아예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비전의 실천적 제시보다 출마와 당선에만 집착하는 일명 선거꾼도 처음부터 솎아내야 한다. 삶의 일관성 없이 정권에 빌붙어 경력 쌓기로 한 자리를 꿰차는 ‘짝퉁 전문가’ 또한 경계 대상이다. 사리사욕만 챙기는 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소명 의식과 자질을 갖췄을 리 만무해서다.

바야흐로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총선 정국이 시작됐다.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 사고로 지역과 국가를 이끌어갈 ‘티쿤 올람형’ 선량들의 등장을 진심으로 고대한다. 유권자들도 21대 국회 때는 ‘모두 비행기 태워 보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눈을 부릅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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