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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천년 고찰 완주 화암사 "천년 역사를 간직한 사찰 나들이"
[전북의 재발견] 천년 고찰 완주 화암사 "천년 역사를 간직한 사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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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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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숨은 보물,
화암사

완주군 불명산 깊숙이 위치한 화암사는 694년에 창건되어 천년이 넘는 시간을 지키고 있는 사찰입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인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였고 신라의 대학자 설총이 학문을 익힌 곳이라 하니 감회가 더욱더 새로웠습니다.

 

이렇게 역사적 의의가 큰 화암사는 불명산 중턱 깊숙이 있지만 잘 조성된 숲길을 따라 20여 분 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길을 이용해 차량으로도 사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화루 (정면)
우화루 (정면)
우화루 (후면)
우화루 (후면)

화암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바로 ‘우화루’입니다. 정면에서 본 우화루는 2층 목조건물로 보이지만 사실 단층건물입니다. 건물 몸체와 비교하면 거대한 누각이 위엄과 함께 세월의 무게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화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국보 316호인 극락전입니다. 1425년에 세워진 화암사 극락전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하앙식 식 건축양식(건물 밖에 기둥을 세워 처마를 받치게 한 양식, 처마를 길고 크게 올릴 수 있다.) 건물로서 역사적 학술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묵묵히 천삼백 년을 버티고 있는 화암사를 보니 ‘늙어간다’라는 말보다 ‘멋이 들어간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단청은 없지만 화려했던 지난 세월이 곳곳에 묻어 사찰의 멋과 위엄을 잘 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출처=문화유산백과
출처=문화유산백과

 

작지만,
위용이 느껴지는 사찰

화암사에서 국보인 극락전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동종’입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검은빛의 이 동종은 높이가 105cm에 지름이 69cm로 이 종이 만들어진 16세기 동종 가운데 큰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종의 모습이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내려앉은 듯하며 다양한 무늬와 갑옷을 입은 듯 위용이 정말 멋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본 기자가 방문한 날엔 동종을 관람할 수가 없었습니다.

화암사를 방문하며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이 ‘정말 작다’였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이듯 건물과 건물 누각이 서로 맞닿아 있을 만큼 건물의 간격이 촘촘하며 매우 작은 사찰인데요. 사찰이라기보다 종가의 고택이라는 느낌이 더욱 컸습니다.

보통 용이나 거북이 등 으리으리한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도 화암사는 작은 대나무 수로를 따라 소박하지만, 운치 있게 흐르며 산행에 지쳤을 나그네의 목을 축여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작고 소박한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의 본 모습이 아닐까요?

해 질 녘에 화암사를 방문하니 운 좋게 화암사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화암사를 품은 불명산이 노을의 붉은 빛을 받자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버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꼭 불타는 듯한 이 모습 때문에 불명산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남들보다 더 성공하고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치열히 경쟁해야 하는 삶에 지쳤다면 잠시 완주 화암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크고 화려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화암사는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몸소 말해줄 것입니다.

/글·그림=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배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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