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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뜬 무지개
제주도에 뜬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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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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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옥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류희옥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제주도에 무지개가 떴다.

제주도에 뜬 무지개가 왜 전북 사람인 나에게 부럽고 반가운 걸까.

우리 전라북도에도 하루속히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멀리 제주도에 뜬 무지개는 문학관 건립이다. 인구 70만 명밖에 안 되는 제주도에 연 면적 2,500㎡에 지상 4층의 규모란다. 거기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북카페, 대강당, 창작 공간, 문인단체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고 한다.

제주도민 70만 명에 비하면 전북도민은 180만 명이나 된다. 제주도보다 더 크고 다양성 있는 문학관이 건립되어야 함에도 전북문학관의 실태는 너무도 낙후되어 있고 초라하다.

전북문학관은 본래부터 문학관용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1980년대에 전두환 대통령 영빈관, 도지사 관사 등으로 사용했던 것을 리모델링하여 쓰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단층 건물인데다 비좁고 오밀조밀하다. 현재 전북에는 몇 개의 문학관이 있다. 그중 전북문학관은 전라북도를 대표할 수 있는 문학관이다. 그럼에도 전북문학관이 가장 낙후한 상태로 남아 있어서야 되겠는가.

전북문학관은 예향 전북 도민들의 자존심이다. 문화의 고장이라 자칭하고 있는 ‘전라북도문학관’이 지금처럼 초라하게 서 있다면 우리 고장 전북의 위상과도 관련이 아니 된다 할 수 없다. 전북문학관의 신축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전북문학관이 제대로 세워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위치다. 문학인은 물론이요 일반 도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에 세워져야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 지금의 문학관 자리에 개축하는 것보다 장소 선정을 심사숙고하여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문학관 고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신축해야 한다.

다음은 건물의 용도다. 현재 옛 도지사 관사를 문학관으로 개조하여 쓰고 있어서 너무 동떨어진 시설이다. 이제는 미래 지향적인 최첨단 시설의 철저한 설계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전북문학관 신축의 필요성은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 전북도민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있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하여 노력하던 중 2016년에 문학관 건립에 대한 국고 지원이 가능해지게 되자 바로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한다.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 기다리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앞으로는 문화 사업이 먹고 사는 업종의 주요 분야가 된다고 한다. 직업 중에 많은 직업이 성쇠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문화 분야의 직업이야말로 오히려 더 융성할 거라 한다. 특히 마음을 다스리고 살찌우는 데 문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그 기대감이 크다. 이는 보이지 않는 정신이 보이는 형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일찍이 문화예술 분야에 눈을 떠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이 많다. 그분들에 대한 자취를 제대로 조명할 수 있는 전국적인 문학관이 들어서기를 바란다.

전북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학관 건립에 모든 도민과 정치권과 사회단체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예향의 고장 전북에 머지않아 전국적으로 소문난 전북문학관이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도 하루빨리 전북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제주도에 뜬 무지개가 전라북도에도 떠오르기를 고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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