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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글쓰는 농부’ 전희식, ‘나를 알아채는 시간 - 마음 농사 짓기’
[신간] ‘글쓰는 농부’ 전희식, ‘나를 알아채는 시간 - 마음 농사 짓기’
  • 천경석
  • 승인 2019.03.20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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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농부로 알려진 전희식의 신작 <마음 농사 짓기>가 출간됐다.

제목을 짓기까지 많은 생각을 거쳤다. 부제인 ‘나를 알아채는 시간’이라는 것도 결국은 작가의 마음이 담긴 말.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결국은 나를 알아채는 시간이라는, 그런 시간을 살자는, 마음의 심층을 꿰뚫어 보자는 권유라고 할 수 있다. 조건화된 작가의 무의식의 뿌리를 마음속에서 제거하자는 염원을 담았다. 작가는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읽히기를 바라고 있다.

<마음 농사 짓기>는 작가가 그의 시골집에서 동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읍내를 넘어 버스를 타고 오가는 도시의 아스팔트, 마침내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중국과 남미에 이르는 해외까지 삶의 현장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사람과 더불어 일하고, 세상을 살리는 ‘농사 너머의 농사’를 통해 내 마음의 행방을 알아채고, 내 마음 농사를 짓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이다.

작가가 그동안 전북일보와 경남도민일보 등 언론사와 한국작가회의 전북지부 등에 내놓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책 속에서 작가는 일이 많다고 바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말한다. 마음을 늘 챙긴다고 긴장된 삶의 연속은 더더욱 아닐 터. 저자는 스스로 ‘어떤 조건에서도 긴장 없이 균형을 유지하며 평화로운 일상. 시골에 살면서 겪는 여러 일화들 중심으로 정리한 글들’(9쪽)을 모았다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 ‘농촌의 삶’이 선사하는 평화와 행복을 만끽하며 산다.

이제는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가 평소에 그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성을 안 내는 기 고마워. 늘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아.”(205쪽)라고 말한 그대로 그는 치열한 전투 현장이든, 해학과 풍자 넘치는 마을에서든 웃는 표정과 넉넉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가는 곳마다 기다려주고, 함께해주고, 살리고, 기른다.

윤덕현 다큐멘터리 감독은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한 편의 영상을 보는 것처럼 눈앞에 선명한 이미지가 그려질 때가 많다. 그것은 생각이나 관념이 아닌 일상의 생생한 체험과 실천으로부터 우러나온 살아있는 글이기 때문”이라며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에서부터 문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긴 ‘리얼 다큐 수필’들을 한 편씩 시청하다 보면 따뜻한 된장 국물처럼 위로를 얻을 때도, 혹은 겨울산 약수처럼 정신이 번쩍 들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경남 함양 출생으로 2006년부터 장수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내고 있다. 농민단체와 생명·평화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치매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담은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를 비롯해 한국 농업 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 먹다>, <시골집 고쳐 살기>,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옛 농사 이야기> 등을 썼다. 어린이 책 <하늘이의 시골 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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