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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건설현장 무너짐 재해를 예방하자
해빙기 건설현장 무너짐 재해를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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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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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이준원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겨우내 축 늘어져있던 앙상한 가지에 매화가 폈다. 3월의 한가운데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이 피고, 늘 지나다니는 출근길은 완연한 봄으로 물든다.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봄이지만, 이 시기 건설현장 근로자는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2월에서 4월까지 이어지는 해빙기 건설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재해가 발생한다. 가끔 언론에 등장하는 대형사고가 이 시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3월 인천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질식 및 화상으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한 재해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해빙기 건설현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지반 약화에 따른 무너짐 사고다.

흙 사이사이를 매우고 있는 물을 공극수라 하는데 겨울에는 공극수가 얼어 지면을 부풀어 오르게 만들었다가 해빙기가 되면 녹으면서 지반을 약화시킨다. 지반이 약화되면 건설현장에서 지반을 다지기 위해 쌓은 성토면과 깍아 놓은 절토면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

지반 약화는 흙막이지보공 붕괴로도 이어진다. 흙막이지보공이란 건설 공사 중 지하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굴착면을 지탱하도록 설치한 것인데, 해빙기 지반의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다. 흙막이지보공 붕괴는 인근 건물의 붕괴, 도로의 침하 등 2차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내려앉기 시작한 지반은 아래나 옆으로 힘을 가해 아래로는 상수관, 가스관 등의 지하매설물을 파손시키고 옆으로는 축대나 옹벽을 붕괴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해빙기 건설현장 무너짐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공사장 주변 도로나 인접 건축물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지반침하로 인한 이상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공사장 주변에는 접근금지 표지판이나 안전펜스를 설치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은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적절한 배수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녹기 시작한 지면은 배수가 안 될 경우 큰 힘이 생겨 파괴력이 커지므로 물은 적절하게 배수처리하면서 흙은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토면과 절토면 상태를 꾸준히 관리해 적절하게 보수해 주고, 흙막이지보공도 수시로 점검하여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보강해 줄 필요가 있다.

지하매설물도 파손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파손된 부분은 즉시 보수하여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고에 대비해 관계기관과의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고 초기 신속한 대응은 사고의 규모를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안전보건공단은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빙기 건설현장 안전보건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해빙기 건설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술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컨설팅 희망 현장은 무료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금년 해빙기 건설현장에 재해가 없는 안전하고 따스한 온기가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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