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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전북 예술인 ④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한국 문화사절단 사명감…베트남 젊은층 호응에 감동”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북 예술인 ④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한국 문화사절단 사명감…베트남 젊은층 호응에 감동”
  • 김태경
  • 승인 2019.04.01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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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16일 닥락성 커피축제서 초청공연
태평무·지전춤·소고춤 등 한국의 멋 알려
단원 대부분 자비 들여 참여, 열정 보이기도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제7회 커피 축제에서 펼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퍼레이드 모습.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제7회 커피 축제에서 펼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퍼레이드 모습.

“이번 베트남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돼 기뻐요. 가장 보람될 때가 바로 우리 것의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전주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사절단’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고 자부합니다.”

오랜 세월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오며 국악 분야의 대한민국 최고 등용문으로 꼽히는 전주대사습놀이. 그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땀방울이 예향의 고장 전주를 넘어 베트남 커피의 본고장 닥락성에 닿았다.

올해로 45주년을 맞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송재영)는 지난달 9~16일 베트남 닥락성(Dak Lak) 부온마투옷시(Buon Ma Thuot)에서 열린 제7회 커피 축제에 정식 초청돼 국악 공연을 펼치고 돌아왔다.

이번 초청 공연의 배경에는 지난 2017년 12월 11일 시작된 전라북도와 베트남 닥락성의 끈끈한 우정이 있었다. 두 도시는 우호 교류 협약을 맺은 이후 청소년 상호연수, 협력 개발사업, 한국어 교육센터 운영, 문화예술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커피 수출국에 빛나는 베트남, 그 중에서도 닥락성 마투옷시는 베트남에서도 가장 유명한 커피 산지다. 이 도시에서는 특산물인 커피를 알리기 위해 격년제로 ‘커피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이 축제의 전야제 축하무대를 맡았다. 보존회는 초청을 받은 후 대회 장원 출신 및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국악인 20명을 선발해 예술단을 꾸렸다. 선발된 예술단원 대부분은 자비를 들여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제7회 커피 축제에서 펼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공연 모습
제7회 커피 축제에서 펼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공연 모습

예술단은 태평무, 지전춤, 남도민요, 경기민요, 소고춤, 장고놀이 등 한국의 전통예술로 무대를 채웠다. 베트남 소수민족과의 협연도 이뤄졌다. 베트남 전통 대나무 타악기의 연주에 맞춰 아리랑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들 중에는 익숙한 베트남 전통악기와 이색적인 한국의 전통 가락의 조화에 흥이 나는 듯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고.

다음날에는 퍼레이드를 통해 2km에 달하는 거리를 한국의 고유한 멋으로 물들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관객은 ‘젊은 친구들’이었다. 거리를 가득 채운 아이들은 퍼레이드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겠다는 듯 행렬의 틈을 채웠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삼삼오오 몰려와 퍼레이드 사진을 찍었다는 것. 이날 퍼레이드를 통해 가히 폭발적인 호응을 가장 가까이서 체험한 단원들은 “아이돌 가수가 된 기분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들과 함께 웃었던 송재영 이사장은 “한편으론 부러움도 컸다”며 “공연과 함께 뛰고 춤추고 발을 구르는 관객들만 있다면 예술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전통예술이 우리 생활에 친숙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세계에 우리 전통예술을 더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반으로, 우리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일본·미국 등에 해외지부를 두는 것도 목표입니다.”

이번 예술단을 진두지휘한 송재영 이사장은 국악인의 저변 확대와 국악을 향유하는 문화를 넓히는 데 관심이 크다. 해외에 우리의 순수한 전통 국악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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