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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고창읍성 벚꽃투어 : 광주에서 고창까지 드라이브 여행
[전북의 재발견] 고창읍성 벚꽃투어 : 광주에서 고창까지 드라이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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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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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전북여행

고창 '당일치기' 여행

전북 고창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납니다.

광주 집에서 출발하면 고창읍까지 4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데요. 한반도의 첫 수도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보듯 고창은 역사와 자연문화 그리고 예술이 아름다운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관광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당일여행 코스를 짜는 데만도 16가지 코스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대표 관광코스인 고창읍성, 무장읍성과 청보리 밭을 융합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고창읍성에서 만난
벚꽃​

 

전날까지 제법 쌀쌀한 날씨 덕분에 맑고 파란 하늘이 보기 좋았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고창으로 드라이브를 떠난 날 하필이면 날도 흐리고 미세먼지도 나빠 창문을 열지 못하고 달렸습니다. ​ 봄볕 가득한 날 싱그러운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고창 읍성에 예쁘게 피었을 벚꽃을 생각하니 미세 먼지마저도 안개로 보입니다.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이라”

고창읍성 답성 놀이는 지금도 모양성 축제 때 재연하는 놀이인데요. 1678년 여덟 개 현의 장정들을 동원해 성을 개축하고 성곽을 다지기 위해 부녀자들을 동원하면서 “머리에 돌을 이고 돌면 극락승천한다”라고 꼬드긴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성곽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무념무상 천년 묵은 이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끼를 넉넉히 받아준 성곽들은 오랜 세월만큼 포근해 보이는데요. 개나리랑 진달래가 배웅해주는 길은 혼자 걸어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느릿느릿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구불구불 길이 재미나서 마냥 걷고 싶은 길입니다.

소나무밭에 진달래 새색시가 지나는 길손에게 새초롬한 인사를 하군요. 고창읍성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단골로 쓰는 장소입니다.

잔잔한 벚꽃 향에 눈이 먼저 갑니다.

짧은 봄 벚꽃 늘어진 읍성 길이 너무 좋아 미소가 절로 피는데요. 벚꽃 개화율은 70% 정도로 이번 주가 절정일 듯합니다.

※고창읍성 관람안내
관람시간 : 연중무휴 09시~18시 (야간 18시~22시)
관람료 : 성인 2천원, 청소년/군인 1200원, 어린이 800원

 

한국의 셰익스피어
신재효 고택

읍성 나들이를 가뿐히 완주하고 내려오는 길에 판소리 박물관 옆에 고즈넉한 초가집이 눈에 들어와 바쁜 걸음 했습니다. 고창은 판소리의 고장이기도 한데요. 고창의 명창들을 길러낸 신재효 선생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는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와 소녀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담았죠. 배우 류승룡이 신재효 역할, 수지가 진채선 역할이었습니다.

뒷마당으로 오니 동백이 봄의 정취를 더합니다.

사립문이 열려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들어와도 괜찮다는 것인데요. 무료 관람입니다.

고택을 앞에서 바라만 봐도 늘 긴장된 일상에서 나를 편안하게 해 주는 듯합니다.

고택에는 당시 신재효 선생과 제자들의 판소리 공부를 재연하고 있는데요. 누가 진채선일까 궁금해집니다. 때맞춰 스피커로 판소리 한마당이 들려 고수가 장구로 장단을 맞추니 제자들은 하나같이 목청을 높여 따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신재효 고택 관람안내
관람시간 : 연중무휴 09시~18시
관람료 : 무료

 

고창의 명창을 만날 수 있는
판소리 박물관

신재효 고택을 나와 고창 판소리의 면모를 하나하나 둘러보고자 판소리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순(耳順)은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데 이순을 코앞에 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판소리는 귀를 순하게 만들어 마음마저 잔잔하게 해줍니다. 시대별 음반이 즐비하지만 전설적인 쑥대머리 음반이 가장 눈에 띕니다.

때맞춰 오밀 조밀 아이들이 어여쁘게 모델이 되어 주었네요.

고창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체험 학습 왔는데 “판소리가 뭐지”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관람하는 내내 판소리가 들려오기에 보고 듣는 체험으로는 딱 일 듯합니다.

고창군청과 사단법인 동리문화 사업회에서 매년 11월 6일 동리 신재효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공이 큰 연장자나 연구가에게 주는 상이 바로 동리대상인데요. 모두 한 업적 이루신 분들로 반갑기만 합니다.

2층에서는 헤드폰으로 명창의 소리를 실감 나게 들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개는 고장인지 작동이 안 돼 듣고 싶었던 오정해의 판소리를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판소리박물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 09시~18시(하절기), 09시~17시(동절기)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날
관람료 : 무료

※고창읍성 광장에서 펼쳐질 축제 안내
KBS 국악한마당 : 2019년 4월 12일(금) 오후 5시
봄꽃 동리정사에 물들다 : 2019년 4월 13일(토) 오후 2시(1부), 오후 4시(2부)

 

동학혁명군이 머물렀던
무장읍성 관아

고창읍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동학 농민혁명의 봉기가 일어난 무장읍성을 만납니다. 사적 제346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고려 시대 무송(茂松)과 장사(長沙) 두 고을을 합하면서 성과 관아를 새로 만든 것이 시초입니다. 요즘 말로 신도시인 것이죠.

전라도 여러 고을에서 2만여 명의 장정을 동원해 둘레 1470척(445m), 높이 7척(2m)의 성벽을 쌓았다고 하는데, 그 배도 넘게 보입니다. 또한 성 밖으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못을 2127척(644m)이나 팠다고 하니 대단한 역사이지 싶습니다.

하늘, 처마, 지붕, 산호를 닮은 나무, 초록 흙더미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인데요, 4월 9일 일만여 동학혁명 농민군이 3일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곳입니다.

오랜 세월 쓸쓸함 더해서 짙어진 이끼는 돌비석에 앉아 세월을 낚습니다.

천년 고목은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데요, 세월 이기는 장사 없는 무장 고을 현감들이 송덕비가 되어 모여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은 취백당 기와지붕은 변함없고 시원한 마루는 윤이 반질거립니다.

기둥 주춧돌은 말발굽처럼 든든하고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데요, 원래 이름은 무장과 장사의 뒤 글자를 떼어내 송사라 불렀다가 영조 때 현감 최집이 깊은 뜻이 없다고 해서 취백으로 바꾸었습니다.

※제1회 고창 무장읍성 축제 안내
2019년 5월 18일 첫 개최
슬로건 : ‘무장읍성 602년 조선시대 과거로 가자’

 

봄에 만나는
청보리밭의 싱그러움

눈이 부시고 시립니다.

하늘은 빛을 잃었는데 청보리는 색을 잃지 않아서 고마웠습니다.

드넓은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도 좋겠지 싶은데요, 그냥 바라만 봐도 힐링입니다.

보리밭을 사이에 두고 달구지라도 타고 지나가면 딱 좋을 뷰인데요, 오늘 여러 곳을 돌아다니라고 피곤하고 지친 몸에 새로운 기운이 솟습니다.

보리가 아직 자라지 않아 숨바꼭질하기엔 턱도 없지만, 이제 4월 20일이면 엄청난 사람이 몰리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립니다.

한 달 가까이 고창을 대표하는 축제가 열리는데요, 보고 있는 풍경은 4월 5일 풍경으로 축제까지는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역시 보리밭 길은 걸어야 제 맛입니다.

지평선 끝까지 걸어도 좋은 청보리밭인데요. 보리밭 사잇길~로 노래도 흥얼거리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걸을 5월을 그리며 고창 당일 자동차여행을 마칩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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