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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군산지역 미군 송유관 전수조사 나서라
방치된 군산지역 미군 송유관 전수조사 나서라
  • 전북일보
  • 승인 2019.04.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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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군산비행장에 유류 공급을 위해 매설된 송유관이 수십 년째 방치되어왔지만 제대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더욱이 군산지역 미군 송유관은 국방부에서 관리하는 한국종단송유관(Trans Korea Pipeline)이나 남북송유관(South-North Pipeline) 자료에도 없는 데다 토양오염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환경오염 관리의 사각지대가 아닐 수 없다.

본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미 공군 군산비행장에 필요한 유류 운송을 위해 1940~50년대 군산 내항에서 미 공군비행장 구간에 송유관을 매설했다. 당시 미군 송유관은 군산시 산북동과 미면(현 미성동) 일대를 경유했으며 일부는 육상에 노출돼 있었고 일부는 지하에 매설됐었다. 하지만 1980년대 초 해망동 유류저장소 폭발사고로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육상 구간은 철거됐지만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은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주한미군은 다시 1982년 1월 군산 외항 3부두에서 옥서면 미 공군비행장 구간, 약 9km에 송유관을 추가 매설해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주한미군 소유라는 이유로 국방부의 관리권 밖에 있어 송유관 관리상태와 노후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반환받은 주한미군 부지의 환경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옛 유엔사령부 부지를 비롯해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부지, 강원도 원주기지 등 옛 미군 부지와 그 주변 지하수 등의 오염이 기준치의 수백 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유엔사부지에서는 유류 오염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보다 최대 8배 넘게 검출됐었다. 지난해까지 반환된 미군기지 54곳 가운데 25곳이 환경정화 조치를 해야 하는 오염된 지역으로 확인됐다.

군산 미군 송유관 경유지역에서도 지역주민들이 유류 오염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옥녀저수지 인근 논과 배수로에서 기름띠가 형성돼 있었다거나 콘크리트 구조물 사고로 기름이 유출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도 주한미군 송유관 관리팀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와 군산시는 우리 땅에 매설된 미군 송유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 즉각 송유관 매설 위치와 관리실태를 파악하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토양과 수질오염 여부 등 환경조사도 해야 한다. 또한 사유지 무단 사용에 대한 보상대책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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