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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4.16을 기억하는 사람들”
세월호 5주기…“4.16을 기억하는 사람들”
  • 엄승현
  • 승인 2019.04.1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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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기 맞아 분향소 찾는 시민들, 그리고 세월호 기억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삶이 바뀐 시민
16일에는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행사 예정
4.16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주 풍남문 광장 세월호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4.16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주 풍남문 광장 세월호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잊어야 한다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도종환 시 ‘화인(火印)’ 中

4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4일과 15일 잇따라 찾은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 광장에는 세월호 분향소 천막이 아직도 자리하고 있었다.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지나간 시간만큼 그냥 지나쳐가는 모습이었지만 일부는 분향소를 찾아 벽면에 붙어있는 희생자들의 영정을 보며 넋을 기리기도 한다.

분향소를 찾은 한 여성은 “언니 오빠들 천국에서 잘 계시겠죠. 선생님들도 함께 잘 계시길…”하며 애도의 묵념을 했다.

분향소는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 명부에 이름을 적는 시민부터 멍한 표정으로 분향소에 걸려 있는 희생자의 사진을 바라보는 중년 부부의 모습까지 지난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은 발길들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

15일 오전 11시 분향소 앞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세월호 사건이 있고나서 슬픔보다는 분노를 느꼈다”며 “당시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의혹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하루빨리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중학교 3학년였다는 대학생 안채원 씨(21·여)는 “학교에 등교했더니 선생님이 급하게 교실로 들어와 TV뉴스를 보여주셨다”며 “학생들의 구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부정적인 뉴스들만 나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풍남문 광장을 찾아 기도하기도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 중에는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던 시민들도 있었지만 사건을 기점으로 삶이 바뀐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우숭민 씨(24)는 사고 당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인근의 안산경안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어서 누구보다 세월호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졸업 앨범을 촬영하는 날이었다”며 말문을 연 우씨는 “졸업 앨범을 찍는 동안 모두 구조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원 구조됐다는 보도와 달리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희생자들의 슬픔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그는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 진학후 뜻을 같이 하는 대학생들과 추모행사를 갖기도 했다고 한다.

풍남문 광장에서 세월호 분향소를 지키는 시민 이병무 씨(52)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삶이 바뀌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한 채 매일 수시간씩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잊어야 된다고 하지만 이러한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분향소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오후 7시에는 세월호 5주기를 맞이해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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