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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행정도, 관행도 확 바꿔라
정치도, 행정도, 관행도 확 바꿔라
  • 위병기
  • 승인 2019.04.16 20: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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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중앙회나 전북은행 본점 유치 등 불가역적 조치 선행돼야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며칠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이역만리 미국에서 급서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를 놀라게했다. 재벌가의 갑질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공분이 하늘을 찔렀으나 어쨌든 철딱서니 없는 처자식의 잘못이 발단이 돼 한 가장의 삶이 처참하게 파탄났기 때문이다.

만일 대한항공 창업자 조중훈 선대 회장이 더 가혹하게 자식을 가르치고, 겸허와 경청을 더 강조했더라면 조양호 회장도 자신의 아내와 자식의 일탈을 지금까지 방관하지는 않았을 거다. 사실 반복되는 습관과 관행만큼 무서운게 없다. 최근 의장직 사퇴 논란이 되고 있는 도의회 여행사 사건은 종전의 관행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검찰이 기소하면서 법정에서 결론이 나겠지만 핵심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다는 거다. 며칠전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학수고대하던 도민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은 한마디로 ‘준비미흡’이었다. 지금은 이사장 아들이라고 해서 반장을 하고, 교장 선생 아들이라고 해서 1등을 하던 시대가 아니다. 지역에서 나름대로 탄탄하게 갖추고 준비한뒤 중앙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치도, 행정도, 관행도 확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징징 대면서 “우리 못사니까 뭐 좀 더 달라”는 호소만으론 한계가 있다. 누가 보더라도 보편타당한 논리를 갖추고 요구해야 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국민연금공단 부근엔 관광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수도권 통근 차량들이다. 그런가하면 인재개발원이나 농수산대학은 해마다 해외연수를 진행하면서 무려 70% 이상을 외지 업체에 배정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북혁신도시의 현 주소다.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어느 규모가 될지 궁금하지만 한편으론 허송세월한 5년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도지사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설혹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금융중심지를 만들 수 없다. 지정한다 하더라도 돈이 되는 곳을 찾아다니는 금융과 기업의 속성상 전주에 금융자본을 끌어들일 수 없다. 지금이라도 농협중앙회나 전북은행 본점은 물론, 해외 거대 금융사 유치 등 가시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불가역적 조치는 북핵에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다. 어쩌면 오늘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 기공식을 갖는 것도 불가역적 조치의 일환이다. 앞으로 1년후 총선이 치러지고 현 정부도 3년차가 넘어가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그래서 불가역적 조치가 조속히 선행돼야 한다.지금은 네탓 공방을 할 때가 아니다.

십수년전 동계올림픽 전북 유치가 화두였을때 캐나다 로키산맥 자락에 있는 캘거리에 간 적이 있다. 이미 동계올림픽을 치른 그곳을 둘러본 도의원이나 체육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솔직히 말해서 무주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안되겠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전혀 기반이 안돼있는 곳에 무리하게 유치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금 금융타운이니 제3 금융중심지니 하는게 그 상황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낡은 관행과 구태의연한 인식의 틀을 깨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얼마전 전북 출신 한 저명(?) 인사의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었는데 하객이 무려 3000명이 넘고 축의금이 10억원대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대장 노릇 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한다. 통 크게 놀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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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9-04-16 22:00:57
금융중심지 지정 무산은 전주의 정주여건보다 부산 민주당 정치권 입김이라고 말을 안하시네요????
알고도 일부러 정주여건 탓 하지마시고 부산은 경쟁력이 없음에도 금융도시로 혈세를 투입해 키워야 한다는게
더 논리가 맞지 않습니다.

ㅇㄹㅇㄹ 2019-04-16 21:54:27
경기장이라도 건설해놔야 경기를 합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이라도 있으니 오늘의 한국프로축구를 호령하는 전북현대가 성장할수 있는 발판도 된거죠.
공급이 수요를 만드는 현실에.
하면 안되겠다가 아니라. 전북은 무조건 해야 한다로 바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