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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주택건설시장 토종업체의 몰락 (중) 원인] 자본력·시공 능력 못 갖춰 '쇠락의 길'
[전북 주택건설시장 토종업체의 몰락 (중) 원인] 자본력·시공 능력 못 갖춰 '쇠락의 길'
  • 백세종
  • 승인 2019.04.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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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 각종 악재 등 맞물려 설 자리 좁아져
자본력 없고 대출 어려운 경우 신도시 1000세대 대규모 택지 손도 못대
효천지구 경우 전북업체 0건, 공공택지 분양시 대규모로만 대형업체에 유리
"LH에서 행정편의적으로 대규모로만 택지조성" 지적

전북지역 주택건설사들의 전성기는 2000년대 초반까지였다. 이후 각종 악재 등이 맞물리면서 지역업체들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인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 간은 도내 주택건설사들의 호황기였다. 전세대란이 벌어지자 정부에서 각 지역에 임대아파트 건립을 적극 추진했고 이기간 동안 전북지역에서만 20만 세대에 가까운 아파트들이 지어졌다.

이 물량들의 주축은 도내 주택건설사들이었다. 임대아파트 건립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만큼의 많은 실적을 냈다.

실제 지난 1997년 한해에만 도내 2만26194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이중 1만3338세대가 임대아파트였고, 1998년에도 7816세대 중 84%인 6571세대가 임대아파트였다. 신규 세대 중 80%이상은 당시 도내 업체들이 시공했다.

임대아파트 수요가 충족되자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했던 주택건설사들이 하나 둘 부도처리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1997년 거성과 서호, 2000년대 들어서는 ㈜신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와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 경향 등 여러 요인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그리고 악순환

견실한 지역 업체가 적다보니 전북주택건설시장은 타 지역 업체들의 몫이 됐다. 자본력이 없고 대출이 받기 어려운 지역업체들은 1000세대를 넘는 대규모 공공택지부지를 타지역 업체들이 가져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가장 단적인 예가 혁신도시와 전주 에코시티, 그리고 효천지구의 대규모 공공택지개발 지구이다.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이자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도내 마지막 개발지구로 보고 있는 전주 효천지구의 경우 4000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데, 우미건설과 대방이 이 사업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두 업체는 전남 광주과 경기도 업체들이다. LH의 공공임대아파트 시공역시 우미가 담당하고 있다.

업체들은 효천지구에 지역업체가 들어서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행정편의적인 공공택지 분할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토지를 분할하지 않고 1000세대 이상, 아니면 그에 맞먹는 면적으로 대규모로 공급하다 보니 자금력이 떨어지는 지역업체들은 기회조차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정은 최근 다른 신도시 공공택지분양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지역업체들의 이야기다.

A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자본력이 뒤쳐지는 지역업체들은 택지분양이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사실상 계속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나아가 금융권 등의 지역업체들을 위한 대책이 없다면 사실상 지역 경제의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는 주택건설업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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