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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형문화재 군산 불주사, 흰개미 ‘습격’
전북 유형문화재 군산 불주사, 흰개미 ‘습격’
  • 이환규
  • 승인 2019.04.1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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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요사채 등 피해
군산 불주사에 발견된 흰개미떼
군산 불주사에 발견된 흰개미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군산 불주사가 흰개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문화재에 대한 흰개미의 공격이 심각한 만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군산시와 불주사 측에 따르면 목조문화재의 천적으로 알려진 흰개미 떼가 몇 년 전부터 불주사 주변에 출몰, 피해를 주고 있다.

흰개미는 목조건물 내부에 서식하면서 나무기둥 등 목재를 갉아 먹어 목조 건축물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목조 건축물의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 속을 갉아먹다보니 자칫 붕괴될 우려도 있다.

아직 국내에서 흰개미로 인한 목조 건축물이 무너진 일이 없지만 미국과 일본 등 목조 주택들이 많은 외국의 경우 붕괴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 불주사의 주요 시설인 대웅전을 비롯해 요사채 등에서 흰개미에 의한 다수의 피해 흔적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흰개미들이 짝짓기를 하기 위해 목재 밖으로 나오는 등 향후 개체 수 증가와 함께 건축물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주사 관계자는 “일부 건물 기둥에서 흰개미가 나무를 파먹은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흰개미로 인해 기둥 등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며 “일부는 단순 방제로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산시에 건물을 새로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곳에 대한 흰개미 개체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지 않는 만큼 전수조사와 모니터링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피해신고가 있을 때만 조사를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목조 문화재에 대한 예찰조사와 사전 예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확보된 만큼 불주사 측과 흰개미 퇴치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정확한 실태 조사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 나포면에 위치한 불주사는 지난 1716년 백제 의자왕 때 세워졌으며 대웅전은 불주사의 본당이다. 이곳은 1985년 8월 16일 전라북도의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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