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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와 노트르담 성당
빅토르 위고와 노트르담 성당
  • 김은정
  • 승인 2019.04.1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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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1802~1885)는 세기를 통틀어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작가로 꼽힌다. 문학 뿐 아니라 그림에도 뛰어나 데생화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정치가로도 이름을 알렸지만 가장 뚜렷한 족적은 역시‘레미제라블’같은 명작을 남긴 대문호로서의 궤적에 놓여 있다. 그의 작품들이 클래식 연주곡이나 오페라의 원작이 되거나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그를 당대 풍미했던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시대와 시대를 잇는 대중적 작가로 건재하게 하는 것 또한 그 바탕이 된다.

그의 이름을 오늘의 대중들까지도 기억할 수 있게 한 통로는 역시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된 여러 편의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레미제라블’은 영화로 제작된 것만 30여 차례에 이르고 ‘파리의 노트르담’ 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10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으니 그 원작의 탄탄한 힘을 짐작할 수 있다. ‘파리의 노트르담’은 우리에게도 친숙한데, 1957년에 제작된 안소니 퀸과 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의 ‘노트르담의 꼽추’의 원작이 이 소설인 덕분이다. ‘레미제라블’과 함께 뮤지컬로도 제작된 ‘파리의 노트르담’은 1998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래 대중들의 인기를 모아 롱런하면서 지금은 프랑스 뮤지컬의 상징이 되었다.

이 소설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성당과 얽힌 인물들의 운명과 15세기 당시의 프랑스 사회상을 그린 작품이다. 덕분에 프랑스에서 가장 훌륭한 성당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고 싶어 하는 이 도시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

위고가 이 소설을 쓴 배경이 흥미롭다. 위고는 1345년 완공된 이래 프랑스 왕실이 예배를 올리는 교회로, 중요한 국가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어온 공간이자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대성당이 심하게 파손되어 헐릴 위기에 놓이자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이 가져온 결과는 놀라웠다. 성당을 살리자는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1845년 마침내 복원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15일 밤, 아름다운 노트르담 성당이 화재로 원형을 잃었다. 불에 타는 지붕과 첨탑이 엿가락처럼 무너져 내리는 현장은 처참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년 안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짓겠다”고 재건 계획을 발표했지만 노트르담 성당의 원래 모습은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됐다. 또하나의 빛나는 유산이 우리 시대에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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