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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홍 깊어져…제3지대 속도 내나
바른미래당 내홍 깊어져…제3지대 속도 내나
  • 김세희
  • 승인 2019.04.1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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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바른미래당 의총…손학규 향한 고성 등 마찰
‘제3지대론’에 따른 호남 신당 창당 소문으로 격화
바른정당계 “제3지대 불가” VS 국민의당계 호남중진 “제3지대 빅텐트 쳐야”
내홍 깊어진 만큼 예상보다 빨리 정계개편 이뤄질 수도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되면서 호남발 정계개편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3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손학규 대표의 진퇴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계 호남중진과 바른정당계와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손 대표가 ‘제3지대론’ 작업의 일환으로 호남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보도까지 나면서 내홍이 더 심화되고 있다.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당내 호남계 중진들과, 보수 통합에 생각이 기울어져 있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갈등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18일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우선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국민의당계 호남 중진의원들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두고 서로에게 고성을 지르고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가 호남신당 창당을 준비하다는 보도를 문제삼아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계 일부 중진의원들은 손 대표를 감싸며 지도부 사퇴론이야말로 당을 분열시키려는 꼼수라고 맞섰다.

양측의 속내는 당의 진로를 두고 볼였던 토론에서 드러났다. 지상욱 의원은 토론에서 박주선 의원을 향해 “제3지대 신당창당설은 절대 안 된다”며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박 의원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박 의원이 지난 16일 평화당 정동영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유성엽·박지원·조배숙 의원,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반면 박 의원은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는 작업을 바른미래당이 주도하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의총장이 끝날 즈음 나와서 “바른미래당이 주도해서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며“빅텐트 안에 평화당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계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은‘제3지대론’을 두고 “지역정당이 되겠다, 평화당과 합쳐 호남에서 의석을 얻겠다고 생각해선 살아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스스로 개혁적 중도보수정당이 되어 살아남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내 정파별로 구상하는 세력 통합의 방향이 다른 상황에서 당이 갖는 협상 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다툼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남발 정계개편인 제3지대 창당이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들 및 지도부는 평화당 일부 의원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유성엽 의원은 지난 8일 손 대표와 막걸리 회동을 가진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손 대표와 만나 향후 정치구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런 상황을 틈타 박지원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평화당과의 통합 문제를 빨리 결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대표를 향해 “험한 꼴을 당하고, 물과 기름 같은 아예 동거할 수 없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차제에 깨끗하게 (바른정당계와) 합의이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한국당 복당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정 의원이 탈당 물꼬를 트면 본격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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