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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6기 6강] 이호 전북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저는 소리 없는 음성을 듣는 사람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6기 6강] 이호 전북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저는 소리 없는 음성을 듣는 사람입니다”
  • 백세종
  • 승인 2019.04.1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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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6기 제6강이 열린 18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이호 전북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정말 착한 사람이 손해보는 세상일까'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6기 제6강이 열린 18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이호 전북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정말 착한 사람이 손해보는 세상일까'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법의학자는 소리없는 음성을 듣는 자가 돼야합니다. 저는 사체들을 환자라 생각하고 엄격하게 진료합니다. 생물학적으로 그들은 생이 종료됐지만 제가 진료를 끝내고 판단을 내려야만 사회적 삶이 비로소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죽음을 사회에 알리는 판단을 하는 제가 삶에 대한 지침을 알려야 한다 생각합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6기 6번째 강의가 18일 오후 7시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전북 대표 법의학자인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는 이날 ‘법의학자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사회적 협력관계 형성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법의학자라 하면 법정의학을 공부한 사람이고, 저는 법정병리학자로 변사나 강력사건 등의 사체를 부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법의학자는 전국에서 50여 명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선사 회장인 유병언 회장 사체 발견 당시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직도 여러분들이 저에게 죽은 사람이 유병언씨가 맞느냐고 물으시는데, DNA, 유전학적으로 유병언씨가 아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법의학자들은 이 교수처럼 죽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부검을 통해 듣고 이를 세상에 알린다.

법의학자의 설명과 역할에 대해 설명한 그는 몽테뉴 수상록의 글귀를 인용, “죽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정말 착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기위해서는 사회적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축구나 체스처럼 오로지 한쪽만 이기고 다른 한쪽은 지는 식의 경쟁에 익숙해져 있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상호협력이 상호배반보다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될 때가 더 많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 지향적 관계형성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비결은 상대방을 누르고 이기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협력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사적으로 상대에게 먼저 협력하고 배반할때는 즉각 응징하며, 응징 후에는 용서해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알려 평판을 알려야하는데, 이것이 바로 ‘팃 포 탯(Tit for tat)’ , 가볍게 치고 주고받기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남의 성공을 질투하지 말고 먼저 배반하지 말 것이며, 너무 영악하게 굴지말아야 한다. 중요한 부분은 협력이든 배반이든 그대로 되갚아야한다는 것”이라면서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 여러분들도 이같은 지향적 관계형성을 통해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당부 했다.

임실 출신인 이 교수는 전라고등학교와 전북대 의대를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법의관과 대검찰청 법의학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대한법의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의원, 대한법의학회 편집위원장과 전북대 의대 법의학 교실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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