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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주택업체 위기, 이대로 둘 수 없지 않은가
전북 주택업체 위기, 이대로 둘 수 없지 않은가
  • 전북일보
  • 승인 2019.04.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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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전북지역 대규모 주택건설현장에서 전북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북혁신도시와 전주 송천동 에코타운, 전주 효천지구 등 최근 몇 년간 진행된 대단위 택지개발지역은 온전히 외지 대형 주택업체들의 무대였다. 지역의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에서조차 안방을 내놓을 정도로 전북 주택건설업체가 설자리를 잃었다.

전북 주택건설업계의 심각한 상황은 각종 통계가 말해준다. 최근 5년 간 전북지역에서 지은 주택 6만4198세대 중 전북에 기반을 둔 지역업체가 건설한 세대 수는 9050세대로 14.1%에 불과했다. 도내 업체가 지은 이 물량마저도 대부분 20~30세대짜리 소규모 연립주택이거나 250세대 미만의 단독 아파트가 대부분이란다. 전북에 대형건설업체는 물론, 견실한 중견업체가 손으로 꼽을 만큼 적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등록된 업체 수가 250개 수준이지만, 법정 협회 회비(연 150만원)조차 납부하지 못하는 곳이 70%에 이를 만큼 지역 주택업체의 사정이 열악하다.

전북 주택업체가 이렇게 초라해진 데는 기본적으로 업체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90년대 이후 2000년대 초까지 호항을 누리던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한 것이 그 반증이다. 새로운 기술개발과 노하우 축적으로 대표브랜드를 만들지 못할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주택시장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따르지 못하면 도태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지역의 주택시장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지금과 같이 외지 업체들이 전북의 주택시장을 싹쓸이 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립할 때 수반되는 100개에서 150개 정도의 하도급 공사가 다른 외지업체 몫으로 돌아가는 구조 속에 지역 주택업체의 설 땅은 더욱 좁아진다. 지역 주택업체의 위축은 곧바로 일자리와도 연결된다. 자금 역외유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생긴 지역 주택업계의 어려움을 단방약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단기, 중장기 처방이 필요하다. 지역 주택업계는 당장 필요한 대책으로 하도급 확대와 세제혜택, 금융권 문턱 완화를 요구하는 모양이다. 공공택지 분양과정에서 영세 지역업체가 참여하기 힘든 구조를 바꾸는 것도 바라는 것 같다. 연명에 급급한 전북 주택업체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업계의 요구를 잘 살펴 지자체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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