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5-26 03:44 (일)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민들레와 빗방울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민들레와 빗방울
  • 기고
  • 승인 2019.04.23 18:3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흑 어둠을 깨는 천둥 번개, 간밤 요란했습니다. 하늘과 땅이 처음 생겨날 때도 그랬겠지요. 태아처럼 웅크렸었습니다. 방울방울 처마 끝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찰나인 듯 영원인 듯, 바닥에 닿아 산산이 부서집니다. 빅뱅 이전의 우주가 한 점 점이었다지요? 그렇담 폭발하는 빗방울도 퍼져나가 우주를 이루겠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갠 들녘에 민들레가 노랗습니다. 그 환한 현기증에 그만 주저앉습니다. 갓털에 싸인 홀씨가 빅뱅 직전입니다. 바람에 실려 갈 저 홀씨는 또 어떤 우주일까요? 봄 들녘, 한없이 작아져 묻습니다. 빗방울은 어디로 스몄을까요? 민들레의 영토는 어디일까요?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먼곳 2019-04-29 20:01:05
어떤 이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민들레는 엄마가 만들어준 홀씨 날개 달고 훨훨 흩어져 자기의 영역을 만들어야 살 수 있는 운명.
뭉치고, 흩어지고, 살아가는 방법은 환경에 따라 다름을 요즘 사건사고로 느낍니다.

☔비 내리는 늦은 오후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 가 듣고 싶네요.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 ღ °ᴗ° ღ ) ᕙ(•̀‸•́‶)ᕗ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