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16 00:56 (일)
[신간] 세월의 향기 켜켜이, 진솔한 삶의 진경
[신간] 세월의 향기 켜켜이, 진솔한 삶의 진경
  • 김태경
  • 승인 2019.04.24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안 출신 전병윤 시인 '바다의 언어'
자연·가족·고향·시국에 대한 고백 담아

“바다의 언어는 파도다 / 밤낮없이 제 살을 주름잡아 / 세상을 일깨우는 / 메시지를 보내지만 / 사람들은 그것을 풀지 못해 / 천지창조의 주역과 조역을 / 알지 못한다” (전병윤 시 ‘바다의 언어’ 중)

진안 출신 전병윤 시인이 팔순의 인생 여정을 통해 쌓아 온 자연, 가족, 고향, 시국에 대한 진솔한 고백을 시집 <바다의 언어>(도서출판 북매니저)에 담았다.

시인은 표제작인 ‘바다의 언어’에서 ‘파도’를 “우주의 역사를 상형문자로 기록한 바다의 언어”라고 표현했다. 이 시집에서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은 더 있다. 시인은 서시 ‘바다’를 비롯해 ‘바다와 고군산군도’, ‘바다와 섬 1, 2’, ‘바다의 생각’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영감의 보고인 바다를 종이 위에 불러낸다.

전병윤 시인은 서시 ‘바다’에 “바다가 바다의 언어로 인류에게 보내온 메시지들 풀어보는 날 올 것”이라면서 “강의 탯줄이 길을 내고 있는 한 바다는 만년 청춘, 푸르게 푸르게 육지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보내겠단다”라고 적었다.

평설을 쓴 소재호 시인은 전 시인의 시를 두고 “만물을 서정적으로 영활케 하는 건강한 정서의 서정시”라고 말했다.

전 시인의 시편을 개관해볼 때 인간성 고양의 문제, 유년의 고향에 대한 향수, 부모에 대한 애틋한 경모, 자연 예찬, 자연귀의적인 도교풍의 사유, 시국에 대한 정의로운 사념이 시적 형상화로 변용된다는 설명이다. 팔순까지 누적되어 온 삶의 진솔한 진경은 “고매한 선비 행장 바로 그 자체”이고, 그래서 전 시인의 시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정서를 동반한다”고도 강조한다.

유년시절 아늑한 시골집의 정경과 평화로운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낸 ‘고향집’, 민중의 삶과 민주주의의 열망을 그려낸 ‘1987’, 자연의 순리 앞에 인간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단풍과 설원’, ‘바람의 씨앗’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온글문학상 수상자인 전병윤 시인은 환갑의 나이인 1996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해 시집 <그리운 섬>, <산바람 불다> 등을 펴냈다. 진안문인협회 초대 회장으로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열린시문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북문학상, 작촌문학상, 전북문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