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17 20:19 (월)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현주소 (하) 대안] "경찰 인력 한계…은퇴 노인이 해답"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현주소 (하) 대안] "경찰 인력 한계…은퇴 노인이 해답"
  • 최정규
  • 승인 2019.04.24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승희 의원, 최근 등하교 시간 스쿨존 교통경찰 배치 의무화 법안 발의
경찰 내부에서는 실효성 의문…“그 많은 학교 어떻게 감당하라고...” 불만
전문가 “노인일자리 창출 차원 시니어클럽 등 활용해야”
지난 23일 전주시 경기장 네거리를 비롯한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경찰들이 차량 이동이 많은 퇴근 시간에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23일 전주시 경기장 네거리를 비롯한 주요 교차로에서 교통경찰들이 차량 이동이 많은 퇴근 시간에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그동안 초등학교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역할을 맡아온 학부모들의 고충이 잇따르고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증가하자 정치권에서는 “교통경찰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유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등하교 시간 어린이보호구역에 교통경찰 배치를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유 의원은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해 사고예방을 위해서 교통경찰이 나서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경찰내부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실효성 없는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경찰청 A경사는 “군단위는 몰라도 인구가 많은 시는 많은 교통량으로 경찰력이 주요 교차로에 배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등하교 시간대와 출퇴근 시간이 겹치는데 인력배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에 학교가 수백개가 있는데 모든 구간을 담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실현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에 초·중·고·특수학교는 총 777개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초등학교가 424개교, 특수학교는 11개교나 된다.

또 유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상반기 교차로 전환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북의 교차로 교통경찰 전환률은 69.1%로 절반이 넘는 교통경찰력이 주요 교차로에 배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도 ‘등하굣길 교통경찰 의무배치’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 B씨는 “경찰이 모든 학교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 자식을 위해 교통지도를 하는 학부모의 마음보다 경찰이 더 클 수는 없다”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은퇴한 노인들을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한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장은 “등하굣길 교통지도를 녹색어머니회와 학부모, 경찰만이 해야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면서 “노인일자리 창출차원에서 지자체와 연계해 시니어클럽 등을 활용하는 것도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