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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외딴 섬 빈집 (상) 실태] 동네 미관 해치고 붕괴 위험·범죄 악용 우려
[도심 속 외딴 섬 빈집 (상) 실태] 동네 미관 해치고 붕괴 위험·범죄 악용 우려
  • 전북일보
  • 승인 2019.04.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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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진북·금암·태평동 등 구도심지역 빈집 늘어
도시 미관 훼손 및 치안 사각지대 우려

과거 전주시의 중심지였던 이른바 ‘구도심’은 사람들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 안돼 도심 속 빈집이 늘어나고 관리도 제대로 안되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빈집들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범죄의 장소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전주 옛 도심의 빈집 실태와 현황 및 문제점, 대안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25일 전주시 남노송동을 비롯한 구도심에 빈집들이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5일 전주시 남노송동을 비롯한 구도심에 빈집들이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저 집에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됐어요. 관리가 안되다 보니 밤이면 그 앞을 지날 때 무서워 죽겠어요.”

25일 오전 전주 완산구 남노송동 주택가. 낡은 주택 사이사이로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한 집들이 즐비하다. 창문은 깨져있고 대문은 녹슬었으며 계량기 조차 보이지 않는다. 전선도 군데군데 널려있다.

집 안에는 한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었던 식탁, 술을 마신 후 모아둔 술병 등이 널브러져 있다. 천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주변에는 CCTV도 없었다.

인근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할아버지(69)는 “동네 주변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많다”면서 “대부분 오랫동안 사람이 거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노송동의 한 마을에도 빈집은 많았다. 한 빈집의 문은 굳게 닫혀있고 대문 앞에 붙어있는 수도점검 기록지는 백지였다.

대문 너머로 본 집 입구에는 나뭇가지 등이 널려있고 생활쓰레기도 보였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동네 입구 정자에 있던 한 주민은 “저 집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식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했다.

이밖에도 태평동, 금암동 일대에도 이렇게 사람이 살지 않은 빈집들이 많았다. 모두 구도심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런 빈집들의 문제는 장기간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전북지방경찰청과 전주시, 전북소방본부가 함께 빈집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빈집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데다 너무 광범위해서다.

경찰은 빈집 점검을 통해 화재 위험성, 붕괴 위험, 청소년의 출입 흔적 등을 조사해 입구에 경고문을 붙이거나 건물주에게 입구 봉쇄 또는 철거를 권고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지자체와 소방 등과 도심 속 빈집을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인력 구조상 점검에 한계가 있고, 입구봉쇄나 철거 등의 조치도 사유지라 강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명국·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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