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26 00:00 (수)
‘순례하는 마음’ 김주희 작가, 공소순례전
‘순례하는 마음’ 김주희 작가, 공소순례전
  • 천경석
  • 승인 2019.04.30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서 19일까지
3년간 60개 이상 공소서 촬영
김주희 작가 작품
김주희 작가 작품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골로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 이룬 작은 신앙공동체. 공소(公所).

신부가 상주하지 않아 성체 예식은 이뤄지지 못하지만, 성당이 없는 외곽지역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터가 되는 곳이다.

순례하는 마음으로 공소의 빛과 사물, 내·외부 환경, 인물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표현한 전시가 열린다. 김주희 사진작가의 ‘공소순례(公訴巡禮) 전’이 그것.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19일까지.

‘성당의 빛’을 주제로 촬영에 나섰던 김주희 사진작가는 전북이 천주교 공소의 최대 보유지임을 깨닫고 ‘공소’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신앙공동체, 공소는 ‘친교와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이자 우리 고유의 문화와 이념이 수용된 토착 종교의 이상을 엿볼 수 있는 곳. 농번기에는 농사일을 함께 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교우들과는 나눔을 통해, 마을에 어려움이 닥칠 때는 모두가 함께 나서 해결하는 등 매우 독특한 환경 속에서 신앙을 키워왔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1970년대 말에는 농민공동체와 연결되며 사회·정치적으로 만연한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고, 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에 함께 함으로써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공소는 그 숭고한 의미를 간직한 채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남겨졌다.

김주희 작가는 이러한 공소의 의미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하고 기록했다.

전시과정을 작가는 자신의 순례길이라 표현한다. 전시장을 공소화 시켜 작고 외진 곳을 비추는 ‘하느님의 빛’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자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