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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 처방 후 숨진 여학생 사인 '논란'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 처방 후 숨진 여학생 사인 '논란'
  • 전북일보
  • 승인 2019.04.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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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페라미플루 주사 맞은 여학생, 처방 10시간만에 호흡곤란으로 사망
식약처 2016~18년 페라미플루 복용 부작용 사례 총 48건, 호흡곤란은 이번이 처음

전주지역의 한 병원에서 독감 주사를 맞고 10시간 뒤 숨진 여중생의 사망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30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새벽 1시께 전주의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중학생 A양(12)은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숨졌다.

A양은 응급실에 실려오기 전인 지난 28일 오후 2시께 미열과 두통, 구토 등 독감 증상으로 어머니와 함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병원을 찾아 독감치료제인 ‘페라미플루’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미플루는 ‘타미플루’와 효능이 비슷하다. 타미플루는 알약의 형태지만 페라미플루는 주사제 형태다.

그러나 최근 타미플루의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성이 알려지자 페라미플루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라미플루는 플로이드 수액(생리식염수)과 함께 맞도록 되어있다. 당시 병원도 수액과 섞어 처방했다.

담당 주치의는 “부모의 동의를 받고 A양의 체중에 맞게 약의 정량을 투입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100여 명에게 투약한 과정에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보고되지 않은 페라미플루의 부작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페라미플루 부작용은 총 48건이 보고됐다. 2016년 22건, 2017년 11건, 지난해는 15건이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오심(속이 메스꺼워 구토할 것 같은 느낌), 발열, 두드러기, 발진 등이다. 그동안 호흡곤란으로 인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페라미플루는 지난 2010년도 시판된 후 6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보고된 조사에서 주요부작용으로 호흡곤란이 있었던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라미플루를 만성호흡기 질환자에게 투약했을 경우 과민성쇼크라고도 불리는 ‘아나필라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처방시 주의사항은 있다.

곽용근 전북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 교수는 “보편적으로 과민성쇼크는 약물 투여 후 1시간 내에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여 후 10시간이 지나 사망한 A양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은 적다”면서 “사망원인이 페라미플루라면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부작용일 가능성이 커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 부검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정규·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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