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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세계유산으로 우뚝 세워야
미륵사지 석탑 세계유산으로 우뚝 세워야
  • 전북일보
  • 승인 2019.05.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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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보수정비를 마치고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보수정비를 통해 볼썽사납던 콘크리트가 제거됐다. 훼손된 부재를 보강해 구조의 불완전성도 해소시켰다. 미적 아름다움과 구조적 튼실함을 갖춤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최고(最古)·최대(最大) 석탑으로서 위용을 더욱 확연하게 드러냈다.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정비는 자그마치 20년에 걸친 대역사였다. 그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1998년 안전진단 결과 콘크리트 노후 등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해체·수리가 결정됐다. 복원과 정비를 놓고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추론에 의한 복원 대신 현존하는 6층 석탑을 해체·수리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옛 부재 사용을 두고도 시비가 많았으나 진정성 확보를 위해 최대한 기존 부재를 활용하는 쪽이 선택됐다. 정비가 끝난 후에도 구조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근래 감사원의 지적이 나와 과제로 남겨두었다.

미륵사지 보수정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록도 남겼다. 단일 문화재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보수기간을 거쳤다. 수작업으로 석재를 하나하나 떼어내고 185t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제거한 뒤 다시 조립하는 데 16년이 걸렸다. 보수에 참여한 연인원만 12만명에 이른단다. 원래 부재가 81% 사용됐고, 5개의 석재 문화재 복원기술(특허)이 활용됐다.

이렇게 보수정비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위상은 수리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해체 과정에서 금제사리봉영기 발견을 통해 석탑 건립시기(639년)와 미륵사 창건과 관련된 배경이 밝혀지면서 석탑의 역사성이 분명해졌다. 미륵사지를 포함해 익산·공주 등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이를 계기로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을 태동시켰다.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정비는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이제부터 더욱 중요하다. 익산에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지 등 백제 왕도와 관련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널려 있다. 그러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됐음에도 세계유산에 걸맞은 콘텐츠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이라고 해서 해당 유적지가 절로 빛을 내는 게 아니다. 미륵사지 석탑이 새로 정비된 만큼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익산 백제유적의 관광자원화에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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