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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라도 관찰사 서유구의 ‘완영일록’ 완역
[신간] 전라도 관찰사 서유구의 ‘완영일록’ 완역
  • 천경석
  • 승인 2019.05.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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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관찰사 ‘사법, 행정, 군사’ 공문서 기록 유일 자료
15종 1071건의 공문서를 날짜별로 기록, 사법판결문 내용 최다

조선 시대 관찰사는 각 도에 파견돼 지방 통치의 책임을 맡았던 지방 최고의 장관이다. 왕명을 지방 수령에게 전달하고, 수령의 근무실태를 평가해 1년에 두 번 장계를 올렸으니 그 권한이 막강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관찰사의 행정 일기 <완영일록>이 완역돼 나왔다. 조선 시대 관찰사 제반 공문서 기록으로는 유일한 자료일 뿐 아니라 당시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에서 행해진 지방 통치 및 재정 운영과 다양한 사회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 책은 2016년부터 2년간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완역한 것을 바탕으로 2018년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원문 표점 작업을 부가하여 번역의 전문성을 높이고 윤문과 용어 정리 등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을 통해 출간하게 됐다.

풍석(楓石) 서유구(1764~1845)는 1833년(순조33) 3월에 임명을 받고 4월 10일에 전라도 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 도순찰사 전주 부윤으로 부임해 이듬해인 1834년 12월 30일까지 21개월 동안 재임 기록인 <완영일록>을 남겼다.

<완영일록>은 전라도 관찰사로서 수행한 공무와 위로는 국왕과 중앙 각사, 아래로는 각 지방 수령 및 백성들과 주고받은 문서가 기록돼 있다. 전라도 관찰사로서 발생하는 공문서 기록을 처음부터 기획했고, 공문서가 발생하면 내용만을 간추려 날짜별로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완영일록>은 관에서 펴낸 사료는 아니지만 여러 정황으로 전라도 관찰사의 공식 업무와 공문서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등재된 문서는 전라감영의 공문서라 할 수 있다. 특히 관찰사 재임 전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공문서를 모아 기록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완영일록>은 전라도 53개 고을과 병영·각 진(鎭)과 제주도의 행정, 군사, 사법을 관장하였던 감사의 주요 업무를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망궐례, 진상 시기와 물품, 과거시험, 수령의 고과 방법과 시기, 환곡 수송, 진휼, 효자 정려(旌閭), 조경묘·경기전의 봉심 시기와 절차 등 당시 전라 감영 행정 전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과 이를 시행하라는 문서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전라도 관찰사를 중심으로 한 공문서 행이 과정과 당시 전라도 관찰사의 주요 업무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나아가 지방 통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관찰사와 예하 수령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당대 사회의 가장 시급한 사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풍부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완영일록>을 비롯해 전라 감영 관련 기록물들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기록물을 활용한다면 전주뿐만 아니라 56개 주 전라도 전역의 사료가 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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