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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개막작 기자회견] 순수의 상실, 소년들 여기서 멈추다
[전주국제영화제-개막작 기자회견] 순수의 상실, 소년들 여기서 멈추다
  • 김태경
  • 승인 2019.05.02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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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직 집행위원장, 이상용 프로그래머,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 참석
감독 “10대 소년들 이야기에 초점…순수함을 잃어가는 과정 공감할 것”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인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제 개막작인 나폴리의 감독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일인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제 개막작인 나폴리의 감독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이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제 작품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덕분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제 영화가 전 세계로 나가는 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제 작품과 이탈리아를 함께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크게 느낍니다.”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이 작품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를 통해 순수함을 잃은 청춘의 말로를 전했다.

개막작 시사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이충직 집행위원장과 이상용 프로그래가 참여, 감독을 소개하고 작품과 관련한 대담을 진행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선정이유에 대해 “이 작품은 10대들의 선과 악을 굉장히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20주년을 맞은 영화제가 지켜야 할 정신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의 주인공 ‘니콜라’는 또래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10대 소년이다. 시장 세탁소에서 힘겹게 일하는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이 유일한 가족으로, 소년가장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가 돈을 벌기 위해 폭력적인 무리과 손잡고 갱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은 순수한 청춘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질되어가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은 “전작 ‘플라워’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지만 한국에는 올해 처음 왔다”며 “유럽 외에 다른 문화권에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반네시 감독은 “이 이야기는 남부 이탈리아의 도시 나폴리에서 벌어진 이야기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를 가졌다”면서 “10대 소년들이 순수함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각자가 놓인 지역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주인공 니콜라와 ‘작은 갱’ 친구들 주변에는 학교, 교육기관 등 제대로 된 공권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돈과 폭력 등 ’순수’와는 거리가 먼 거친 현실이 전부다.

하지만 감독은 이번 작품이 ‘고모라’와 같은 범죄·누아르 장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약상, 마피아가 등장하지만 이 이야기의 초점은 철저히 ‘소년들의 이야기’에 맞췄다는 것.

그들이 순수함을 잃어가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10대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소년들의 오디션 인원만 4000명, 그들의 이야기는 영화 곳곳에 녹아들어있다. 전작 ‘플라워’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는 부연이다.

조반네시 감독이 10대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는 의미. 또 주인공인 10대 아이들이 아직 선악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미숙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이 나이 때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감정이 무척 강렬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조반네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10대들의 선과 악은 영화 속에서 빛과 어둠의 이미지로 구현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는 이 영화가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순수함을 잃은 소년들이 스쿠터를 타고 질주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끝으로 향해 간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한편, 개막작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는 이날 오후 7시 개막식에서 대중에 첫선을 보이고, 오는 4일 오전 10시 30분 메가박스 전주, 7일 오전 11시 CGV전주고사에서 두차례 더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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