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26 11:51 (수)
민주당, 총선 공천룰 확정…물갈이 시동
민주당, 총선 공천룰 확정…물갈이 시동
  • 김세희
  • 승인 2019.05.06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내년 국회의원 총선 적용할 공천제도 발표
신인 ‘관대’, 현역 ‘엄격’…도덕성 강화, 가급적 경선 원칙
경선과정서 물갈이 유도 위한 계획 관측…원외위원장도
전북 전·현직 의원들도 피해갈 수 없다는 관측 나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할 공천규칙을 확정해 발표했다. 공천·경선단계에서 신인에게 관대하고 현역의원에게 엄격하게 한다는 게 큰 틀이다. ‘현역의원은 반드시 경선참여’라는 원칙도 세웠고, 후보자 검증기준에서 윤리성 평가도 강화했다. 경선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유도하려는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전·현직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인 유리=민주당은 공천·경선단계에서 신인에게 10%~20%(청년·여성·장애인의 경우 25%)의 가점을 부여한다. 신인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단 한 번도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당내 경선에도 출마하지 않은 사람이다. 반면 선출직공직자평가에서 하위 20%의 성적을 받은 현역의원은 20% 감점을 준다.

예컨대 경선에서 현역의원보다 득표율이 뒤쳐진 신인의 상황을 가정해보자. 전체 10만표 가운데 현역의원 A가 5만4000표(54%), 신인 B가 4만6000표(46%)를 얻은 경우이다. 이런 상황에서 B가 가점 20%(본인 득표 기준)를 받으면 9200표가 더해진다. 결국 B의 총 득표는 5만5200표로 A와 B의 경선결과는 뒤집힌다.

만약 A가 선출직공직자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은 후보라면 더 불리해진다. A가 5만4000표를 받았다고 해도 최종은 4만3200표로 계산된다. B가 가산점을 받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권리당원 50%, 안심번호 5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경선방식 때문에 무조건 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는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당원명부를 미리 알고 일찍부터 당원모집에 나선 현직 의원과 경선에서 경쟁하기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강훈식 총선공천제도 기획단 간사는 이에 대해 “지난 총선 때 안심번호를 100%로 했어도 현역의원이 대거 교체되지 않았다”며 “2~3개월 전에 총선룰을 확정해서 신인들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인지도를 높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은 1년 전에 총선룰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고 당원모집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갈이 시동=정치권에선 이러한 공천룰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법적인 처벌 외 사회·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후보까지 가려낸다는 방침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여준다. 게다가 이해찬 대표가 “전략공천은 최소화해서 가능한 하지 않겠다”고 해서 ‘물갈이를 위한 최소한의 전략공천’에 대한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하는 5월 중순부터 청와대 출신 인사 등 새 인물 수혈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청 수뇌부에선 벌써부터 물갈이 지역을 추려내는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총선 불출마를 이미 공언한 이 대표가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불출마 및 험지출마를 유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북 전·현직은?=전북 민주당 현역의원들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도 선출직공직자 평가·당무감사 결과 등이 좋지 않으면 공천·경선 단계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질 수 있다.

내년 총선 주자로 꼽히는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안심할 수 없다. 이들이 운영하는 지역위원회가 당무감사에서 사고위원회로 판정되면, 공천 부적격 심사대상으로 포함될 수가 있다. 전북은 당무감사에서 2~3곳 정도 정밀실사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지역위원장이 다른 총선 후보군으로 교체되거나 직무대행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