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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애정하는 감독] ② 고봉수 “전주영화제 배경으로 한 작품 촬영”·장우진 “영화도시 면모 엿봤죠”
[전주국제영화제가 애정하는 감독] ② 고봉수 “전주영화제 배경으로 한 작품 촬영”·장우진 “영화도시 면모 엿봤죠”
  • 김보현
  • 승인 2019.05.09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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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수 “영화제 초청은 전주가 처음”
장우진 “독립영화에 갇히고 싶지 않아”
장우진 감독(왼쪽)과 고봉수 감독
장우진 감독(왼쪽)과 고봉수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인 지난 6일. 전주 영화의거리에서 만난 고봉수·장우진 영화감독은 매년 5월 방문하는 전주가 이제는 고향 같다고 말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섹션 ‘뉴트로 전주’에도 초청된 두 감독은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제와 도시 전주를 추억하고 있었다.

 

△고봉수 감독

이날 인터뷰를 위해 만난 고봉수 감독은 한창 영화 촬영 중이었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영화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든다”고 했다. 일종의 기념작 혹은 헌정작인 셈이다.

영화 제목은 ‘심장의 모양’(가제). 전주를 방문하기 며칠 전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쓰게 된 작품으로, 영화제 기간에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촬영한다. 연기를 갈망하는 여배우와 점점 감을 잃어가는 거장 감독의 로맨스를 그리는 이야기는 실제 현장을 배경으로 해 사실감과 궁금증을 더한다.

그는 “모두가 개막식을 즐기고 있을 때 스텝들은 개막식을 보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며 “내년에 상영하게 되면 전주영화제에 드리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2016년 한국경쟁 대상작인‘델타 보이즈’부터 ‘튼튼이의 모험’(2017),‘다영씨’(2018), 신작‘갈까부다’까지 그의 장편들은 4년 연속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됐으며, 매년 고 감독의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까지 생겨났다.

주성치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는 고 감독은 소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감독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 삶을 예찬한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 신작 ‘갈까부다’역시 슬랩스틱과 무성 코미디,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그의 연출적 특징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는 “영화제에 초청 받은 게 전주가 처음이었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에 초청받자 마자 큰 상을 받았다”면서 “좋게 봐주시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품고 더 치열하게 고민한다”고 말했다.

 

△장우진 감독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작품 발굴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니까요. 이런 인연과 연결성이 감사하죠.”

지난해 ‘겨울밤에’(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로 영화제를 찾았던 장우진 감독은 올해 신설된 장르융합 섹션 ‘익스팬디드 플러스’를 통해 관객을 만났다. 영화·영상을 전시적 예술 형태로 선보이는 섹션으로, 장 감독은 분단의 상징인 DMZ(비무장지대)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영상 ‘Shot Revers Shot’을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 중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시도하고 싶어요. 독립영화에 갇히고 싶지 않죠. 전시장에서 영화를 설치 미술 형태로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 작업관과도 잘 맞아떨어졌죠.”

그는 영화제 20주년을 기점으로 신설된 ‘익스팬디드 플러스’ 섹션에서 영화제의 새로운 비전을 찾았다.

“전시 중인 전주 팔복예술공장을 가보니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자유롭게 즐기더라고요. 전주 영화의거리도 북적대긴 하지만 어쨌든 상영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잖아요. 여기선 영화를 다양한 형식으로 체득하는 거죠.”

장 감독은 이를 통해 “전통적인 영화제에서 한 단계 나아가 대중적이고 접근성이 좋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민에게서도 영화제의 미래를 봤다. 그는 최근 전주영화제작소의 ‘단편영화 워크숍’에 초청돼 8주간 시민들과 영화제작 과정을 함께했다. 장 감독은 “정원보다 3배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 학생, 직장인 등 영화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임에도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굉장히 높아서 인상 깊었다”면서 “단순히 영화제만 개최하는 곳이 아니라 영화도시의 면모를 엿봤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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