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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외면하는 도심 공원
장애인 외면하는 도심 공원
  • 엄승현
  • 승인 2019.05.09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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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 편의시설 미설치·미비
장애인 고려 않고 설치 이용 불편
전주시 “실태조사 통해 개선 예정”
9일 전주시 삼천1공원 등 모두가 편하게 이용해야 하는 공공화장실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용하기에 경사가 높거나 파손되어 있는 등 이용이 불편하게 설치돼 있다. 조현욱 기자
9일 전주시 삼천1공원 등 모두가 편하게 이용해야 하는 공공화장실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용하기에 경사가 높거나 파손되어 있는 등 이용이 불편하게 설치돼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시가 시민들 편의를 위해 공원 환경 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주 도심공원 일부는 여전히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애인들이 공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전주지역 10여개 도심공원들을 점검한 결과 일부 공원은 화장실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또 설치돼 있어도 장애인들의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구조로 설치돼 이용이 불편했으며 사후관리도 미흡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9일 찾은 전주 덕진공원의 경우 화장실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좁은 출입구로 인해 휠체어가 화장실 내부로 들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또한 화장실 내부 소변기에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게 지지대가 설치돼 있지만 소변기 바로 앞쪽에 문턱이 설치돼 있어 사용이 불편한 구조로 돼 있었다.

전주 완산구 효자동의 삼천1공원은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야 공중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에는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었고 화장실 내부를 들어서자 세면대와 소변기 등에 장애인이 편히 이용할 수 있게 지지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대변기 사용 공간의 사정은 달랐다.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 볼 일을 보기에는 불편해 보였고 미닫이 형태의 문도 부서져 있었다.

인근 삼천동의 강변공원은 화장실 내부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날 둘러본 전주지역 10여개의 도심공원 화장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이 많지 않았고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어도 문이 잠겨 있거나 개폐장치가 작동을 안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전주시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원 내 화장실 등에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전주시가 법률에 따라 장애인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설치 이전 또는 이후 장애인들의 불편사항에 대한 의견 수렴에 소홀하다”면서 “실 사용자인 장애인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 설치·운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 낭비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지만 실제 해당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인력적인 한계가 있다 보니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 민원 발생 시에만 개·보수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또 과거에 지어진 건물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다보니 현재 장애인들 사정과 맞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부분은 이후 실태 조사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전주지역 248개의 공원이 있으며 이중 화장실 있는 공원은 86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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