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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첫 승’ 강성훈 “최경주의 조언이 큰 도움”
‘동네에서 첫 승’ 강성훈 “최경주의 조언이 큰 도움”
  • 연합
  • 승인 2019.05.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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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30분 거리 골프장서 PGA 투어 첫 승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가족들 앞에서 달성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558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PGA 투어에 입성한 강성훈이 159번째 대회에서야 거둔 값진 우승이다.

강성훈은 우승 후 “꿈이 이뤄졌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PGA 투어 우승을꿈꿨는데 드디어 이뤘다. (웹닷컴 투어 시절을 제외하면) 올해 6번째 PGA 투어 시즌인데, 100개가 넘는 대회에 나와서 드디어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어릴 적부터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보면서 PGA 우승을 꿈꿨는데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꿈을 이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https://youtu.be/FbvK_9bDUbo]특히 대회가 열린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은 강성훈의 집인 댈러스 북서부 코펠과 30분 거리에 있어서 강성훈은 아내 양소영 씨, 지난해 태어난 아들의 축하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강성훈은 “대회 기간에 집에서 머물러서 좋았다. 내 침대에서 자고, 아이, 아내, 친구들이 있어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PG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에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라고 소개할 정도로 갈비를 좋아한다.

대회 진행자가 ‘갈비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가족과 우승 기념 파티를 하면서 갈비를 얼마나 먹을 것인가?’라고 물었을 정도다.

그러나 강성훈은 “아니다. 사실은 내일 아침 6시에 트레이너를 보기로 했다. 운동할 것”이라며 첫 우승에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성훈은 우승 비결도 소개했다.

일단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기온이 오락가락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강성훈은 날씨 변수에 대비를 많이 했다. 또 대회 기간 연습 시간을 조절해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강성훈은 설명했다.

3라운드 때는 악천후 때문에 선수 전원이 라운드를 끝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성훈은 13일 4라운드 시작 전에 3라운드 잔여 9개 홀을 마저 돌았다. 하루에 27개 홀을 소화한 것이다.

강약 조절 도우미는 캐디였다.

강성훈은 “캐디에게 ’모두가 긴 하루를 보낼 것이고 누군가는 지쳐서 실수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온종일 너무 집중하지는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걸을 때는 쉬면서 재밌는 이야기를 했다. 공 가까이에 가면 다시 집중했다”며 에너지를 아낀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었다”며 “후반 9개 홀에서는 정말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그래서 캐디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했고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골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한국 남자골프의 PGA 투어 개척자 최경주(49)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강성훈은 먼저 2년 전 셸 휴스턴 오픈에서도 2·3라운드 선두를 달려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쳐 러셀 헨리(미국)에게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3·4라운드에서 몇 언더파를 치면 우승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PGA 투어 선수들은 정말 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4라운드에서 러셀이 버디 10개를 잡더라”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나의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휴스턴 오픈에서 배운 게 많았다”며 “토요일에 최경주 선배가 많은 조언을 해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밝혔다.

강성훈이 마음에 새긴 최경주의 조언은 ’너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라. 아무것도 바꾸지 말아라. 너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지 마라. 다른 선수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 말아라‘다.

그는 트로피 세리머니 때는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해 “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성훈은 “아버지는 저를 15살 정도에 미국에 보내 영어 등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또 한국에서 중계로 자신의 우승을 지켜본 골프 팬들에게도 “시차가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제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보셨을 것 같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강성훈은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을 하게 된 것은, 나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린 의미 있는 일이다. 더욱더 노력하는 자세로 나의 레벨을 올리겠다”며 “1승을 이룬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우승 소식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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