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5-23 20:20 (목)
"임진왜란 '웅치·이치 전투' 유적, 국가사적 지정해야"
"임진왜란 '웅치·이치 전투' 유적, 국가사적 지정해야"
  • 김윤정
  • 승인 2019.05.14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대표 승전지, 역사적 위상 걸맞은 대접 받지 못하는 현실
완주, 진안, 충남 금산 등 지자체 협치 통해 지정에 힘 보태기로
용역 통한 체계적인 발굴 작업과 스토리텔링 작업도 이뤄질 계획
임진왜란 당시 전주성과 호남평야를 지킨 웅치 전투를 기리는 웅치 전투 전적비가 세워진 완주군 소양면에서 14일 전적비가 그날의 기억을 간직하듯 굽이치는 골짜기를 바라보고 서 있다. 박형민 기자
임진왜란 당시 전주성과 호남평야를 지킨 웅치 전투를 기리는 웅치 전투 전적비가 세워진 완주군 소양면에서 14일 전적비가 그날의 기억을 간직하듯 굽이치는 골짜기를 바라보고 서 있다. 박형민 기자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외세로부터 침략을 막아내 국토를 지킨 ‘전북 웅치·이치 전투’유적에 대한 위상 재정립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국가사적 지정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 완주와 진안, 충남 금산(과거 전북)까지 이어진 웅치·이치 전투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된 대표적 전투지만 역사적 위상에 걸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웅치·이치 전투의 패배는 곧 전 국토 유린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대표적인 백병전임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은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등 수군 전투만 부각되다보니 역사적 평가가 절하돼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가사적 지정과 함께 임진왜란 관련 호국 전적지를 성역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가사적 지정 후에는 기념관과 박물관 건립,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와 충남도는 물론 완주군과 진안군 또한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최근 두 전투지의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협력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용역을 통해 전적지의 범위부터 올바르게 설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임진왜란 역사와 관련한 스토리텔링도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 달 중에는 본격적인 발굴도 이뤄진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11월 말까지 ‘웅치·이치전적지 재조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치전투지는 1592년(선조 25년)전라도 절제사였던 권율 장군과 동북현감 황진 장군이 왜군을 대파한 전적지다. 이 전투는 일본군이 인정한 3대 패전지로 적의 식량보급로를 차단시키고, 임진왜란 승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이곳은 오늘날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에 위치해있다.

웅치전투 역시 추가적인 사료발굴을 통해 그 역사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웅치전투는 곡창지대인 전라도 사수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로 전라도 관군과 의병의 체계적인 전략이 돋보였다고 전해진다. 유성룡이 집필한 징비록을 보면 수많은 왜군이 웅치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웅치전투지는 현재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에 걸쳐있다.

전북향토연구회 이치백 회장은“전북지역 내 임진왜란 승전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위상정립으로 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야한다”며“이를 ‘동학정신’과 함께 전북의 대표 ‘호국정신’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현재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함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도 함께 길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이영일 학예연구관은“난중일기, 난중잡록, 조선왕조 수정실록, 정충록, 신촌실기 등에 근거해도 웅치·이치 전투지를 국가사적으로 승격할 근거가 충분하다”며“임진왜란 국난 극복이 전북에서의 승전으로 비롯됐다는 사실이 국가차원에서 재조명되면 전북 지역의 위상 제고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