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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가 쓴 비문’, 임실서 발견
‘추사 김정희가 쓴 비문’, 임실서 발견
  • 김태경
  • 승인 2019.05.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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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배 학예사 제보, 전라금석문연구회·임실문화원 조사
“말년 필획이 잘 나타나 추사체 연구에 큰 도움”
최성간 묘비 탁본
최성간 묘비 탁본

조선 후기 서화가 추사 김정희(1786∼1856)가 만년에 쓴 것으로 보이는 비문이 임실에서 발견됐다.

전라금석문연구회(회장 김진돈)와 임실문화원(원장 최성미)이 지난 14일 전주최씨 만육파의 후손 최성간(1777~1850)의 묘비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임실군 김철배 학예사로부터 제보를 받아 진행했으며 추사의 필획을 조사하기 위해 서홍식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장과 함께 탁본을 실시했다.

이 비석을 살펴보면 최성간은 1777년에 태어나 1850년 까지 74세를 살았다. 묘비 글은 1851년 10월에 조카인 최한중이 지었다. 김정희는 1851년 7월에 다시 북청으로 유배되었기 때문에 당시에 바로 글씨를 쓰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는 다음 해인 1852년 풀려나 10월부터 과천에 거주하게 되는데, 그 이후에 글씨를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사의 글씨체를 보면 전서의 필획도 나타나면서 ’정부인광산김씨묘비’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좌우대칭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필획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중(中)’자와 ‘사(事)’자 등은 해서의 필획이 나타나고 있는 것 큰 특징이다.

또 이 비석에는 비석을 세운 장소를 “임실(任實) 하신덕면(下新德面) 율치(栗峙)”로 기록하고 있어 지명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소견이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은 “최성간의 묘비에는 추사의 말년 필획이 잘 나타나고 있으며, 하나씩 뜯어보면 탈격의 미가 잘 나타나고 있어 추사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은 “이 비석을 찾기 위해 5년 전부터 고 전손주항의원 제보로 온 산을 뒤졌는데,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비석에 대한 연구를 해 지역 향토문화재나 지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출신이며 추사체 연구의 권위자인 박철상 박사도 “김정희 선생이 남긴 금석문 중에서도 묘비에 쓴 글씨들은 그의 서법 연구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에 또 다시 새로운 비문 글씨가 발견되어 김정희 서법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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