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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춘향제 위상 이리 추락해서야
남원 춘향제 위상 이리 추락해서야
  • 전북일보
  • 승인 2019.05.20 2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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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지역축제로 명성을 떨쳐온 남원 춘향제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장 오래된 축제의 하나로 꼽히며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 된 좋은 콘텐츠를 갖고서도 춘향제가 이름값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의 유일한 축제일 정도의 긴 역사만으로도 특별하다. 오늘날 지역축제마다 축제의 양념으로 활용하는 미인대회만 해도 1956년 춘향을 선발했던 춘향제가 원조격이다. 춘향제의 주요 콘텐츠인 춘향국악대전 역시 조선 말기 중단된 후 부활한 전주대사습놀이에 1년 앞서 시작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국내 축제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자부심이 춘향제에 담겼다.

춘향제는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0년대 중반 이후 지역축제의 난립 속에서도 1997년 문화부 지정 10대 축제에 포함되는 등 2000년대 초까지도 한국대표 축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런 춘향제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대표축제로의 자리를 서서히 내려놓았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46개의‘2019년 문화관광축제’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춘향제를 찾은 방문객 수에서도 추락한 춘향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남원시에 따르면 춘향제 기간 방문객은 지난 2015년 18만1810명, 2016년 21만2000명, 2017년 22만7465명, 2018년 16만8292명이었다. 올 방문객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축제기간 광한루원 입장객이 지난해와 비슷한 점을 고려할 때 획기적 증가가 없을 것 같다. 지난해 47만명이 찾은 김제 지평선축제는 물론, 5년 차 임실 치즈축제의 27만명 관광객 동원보다 못한 초라한 성적표다.

오랜 역사와 명성, 특화된 소재를 갖고도 춘향제가 날개를 달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 축제 주도권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민간이 참여하는 제전위가 꾸려져 있으나 관의 입김이 여전히 강하다. 축제의 장을 넓히고,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도 만들어 나름 대중 눈높이에 맞는 기획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춘향제가 세계적 관광자원은 고사하고 국내에서조차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게 어디 될 말인가. 제전위 구성과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는지,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왜 외면하는지 춘향제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진단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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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 2019-05-21 16:08:37
송하진을 찍은 도민들이 반성해야지 지역 언론도 권력에 빌붙어서 꼴찌 도다
타지역 10개갈때 1개 가져오면 생색은 오지랍 욕심많은 도지사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