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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복원
생태계 복원
  • 기고
  • 승인 2019.05.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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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따오기,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말이다. 따오기 40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지 40년 만에 우포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따오기는 논과 같은 습지에서 미꾸라지와 개구리 등의 양서 파충류를 먹으며 살아가는 주변의 흔한 새였다. 허나 농약 살포 등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줄어 1979년 비무장 지대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되고 한국에서 멸종되었고 한다.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인공 자연부화로 따오기는 350여 마리로 늘어났고, 이 중 일부를 자연 방사하기 위해 따오기들은 3개월 동안 자연적응훈련 즉 둥지에서 먹이터까지의 비행훈련, 습지에서 먹이 잡는 훈련, 대인대물 적응 훈련 등을 했다고 한다. 이들 중 몇 마리의 따오기가 자연에서 생존하며 번식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인류는 2000년 이후 매년 우리나라의 산림 크기에 맞먹는 650만 ha의 산림이 사라졌고, 전체 동식물의 1/8 가량인 100만 종 이상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런 생물 다양성의 감소는 서식지의 감소,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한다. 이제 인류는 생산과 소비의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이 현상은 더욱 가속될 것이다. 최근 영국의 “멸종저항”이란 환경단체는 1000여명이 구속되고, 런던 자연사 박물관까지 점거하는 등 강력한 요구를 하면서 탄소배츨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한 혁신적 변화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런 다양성의 말살은 생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의 자기증식을 위한 무차별적인 개발 생산 소비, 자연과 사회에 대한 착취로 지역이 지니고 있던 사회적, 문화적 다양성들이 말살되고, 블랙홀처럼 중앙으로 인구집중, 자본집중 현상들이 일어났고, 지역은 중앙 의존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사회, 문화, 산업적 생태계가 무너졌다. 특히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 산업을 육성하려면 더욱 지역의 독특함이 반영되고 세계화의 보편성과 함께 지역성이라는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다양성의 복원은 한 생물종의 복원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생산과 소비가 혁신적인 변화하여 자기 완결적인 생태계가 조성되고 그 생물종이 그 생태계에 위치 지워질 때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 생활의 혁신적인 변화가 쉽게 이루질 수는 없다. 그래서 따오기의 자연 방사를 위해 방사가 가능한 생태계를 찾아내고, 인공적 환경에서 개체수를 늘여 가고, 다양한 훈련과 실험으로 그 환경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복원 활동은 개체 훈련도 없이 아무 곳에나 풀어 놓고 연명할 물만 조금씩 주면서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원론적 주장만 되풀이해 왔다.  

이제 우리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악마의 맷돌은 회전속도를 점점 높여가면서 지역적 토대를 20-30년 이내에 소멸시킬 것이다. 지역성의 중요성을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다양한 실험으로 각종 생물종들을 복원 방사하여 생존해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사회혁신 리빙랩이란 기치로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방사를 위한 훈련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방사한 따오기가 자연 속에서 번식하면 살아가려면 따오기 한 종의 복원으로는 불가능하다. 따오기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먹이사슬과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지역 생태계 조성은 다양한 분야와 장소에서의 리빙랩 실험들이 정착 확산되고, 상호작용하면서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 갈 때 가능해 질 것이다.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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