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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제로 학폭위도 열리는데…“시대 맞는 성교육 필요”
성문제로 학폭위도 열리는데…“시대 맞는 성교육 필요”
  • 김보현
  • 승인 2019.05.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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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권역별 학부모협의회의
학부모들 “폐쇄적 성교육 개선을”

청소년들의 성인지 시기는 빨라지는 데 전북 상당수 학교의 성교육과 관련 상담이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북교육청이 이달 진행한 권역별 학부모협의회의에서 도내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현실에 걸맞지 않는 폐쇄적인 성교육’을 꼽았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초중고교에서는 학년 당 연간 15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건교육과 연계하기 때문에 주로 보건교사가 해당 수업을 하지만, 생물, 체육 등 관련 교과목교사가 과목 시간을 쪼개 가르치기도 한다.

그러나 도내 상당수 학교 성교육이 실효성이 없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내 학부모들은 “시대변화와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하지 못한채 기초적인 이론이나 여전히 ‘금욕’·‘순결’만 강조하는 시대착오적인 수업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는 자습시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주A중학교 학부모는 “교육부가 발표한 성관계 시작 평균 나이가 13.6세다. 성적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에게 성욕이 나쁜 것으로 접근한다면 역효과만 날 것”이라며, “요즘 10대들에 맞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학교가 관련 분야에 대해 폐쇄성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주B중학교 학부모는 “학생간 성관계로 학폭위가 열려서 학교에 성교육 현황을 문의하니 모르쇠로 일관했다. 자녀가 말하길 성교육 시간에 비디오만 보고 질문이라도 하면 질 나쁜 아이로 찍힌다더라. 남편과 피임법, 잘못된 성인식 등을 직접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교 내 관련 전문 인력의 부족, 기준이 돼야할 성교육 표준안의 부실·수업자율권에 따른 제각각 수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교과목 교사도 성교육이 가능하지만 전문성이 더 높은 전담 보건교사가 필요하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에 배치된 보건 교사는 771개교 중 470개교다. 보건교사 한 명이 모든 학급의 성교육을 담당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마저도 도내 상당수 학교에 미배치된 상태다. 교육청 소속 성교육 전문 강사가 순회 교육을 하지만 단발성이 강하다.

학생 요구와 시대적 변화 등을 총괄적으로 반영한 기준안도 요구된다. 수업 내용이 교사 재량이어서 제각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가 만든 ‘성교육 표준안’이 있긴 하지만 일부 성차별 내용 수록 등의 비판을 받아 개편하기로 해 참고도 쉽지 않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주하는 보건교사의 필요성을 인지해 올해부터 기간제 보건교사를 채용해 남은 학교에 모두 배치한다”며 “도내 성교육 담당 교사는 물론 교장·교감까지 관련 직무연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니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도 점차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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