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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길’과 절차탁마(切磋琢磨)
‘축적의 길’과 절차탁마(切磋琢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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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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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금융산업, 전북대도약을 생각하며
임상규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임상규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연초에 ‘축적의 길’이란 책이 화제가 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책을 인상 깊게 읽고, 저자인 이정동 교수를 경제과학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설날에 이 책을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선물했다고 알려져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정동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계가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실행역량을 통해 고속성장을 해왔지만, 밑그림을 그리는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해서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고 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념설계 역량을 얻기 위해서는 도전적 시행착오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야 하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일례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3M의 ‘포스트잇’을 소개했다.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제품도 최초 아이디어로부터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상품화에 성공했고, 결국 대성공을 거뒀다.

끈기와 성공.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평소에 잊고 지냈던 명쾌한 진리이자 근본적인 교훈을 다시 한 번 책에서 얻었다.

우리는 새만금 사업을 통해 이 교훈을 경험했다. 새만금 사업은 1991년 착공된 이래 28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至難)한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선정되어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9년에는 1조 1186억 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도로, 철도, 항만 등 기반시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50년 숙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도 확정됐다. 또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발표됐다. 새만금은 축적의
시간을 통해 황량한 간척지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땅으로, 나아가 동북아 경제허브를 실현시킬 현실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산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금융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2013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이 확정되면서 금융산업 육성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어려움도 많았다.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에 대한 수많은 방해와 폄훼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똘똘 뭉쳐 기금운용본부를 끝까지 지켜냈고 안착시켰다.  

얼마 전,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유보되어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전라북도는 금융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고 농생명과 연기금 중심 특화 금융 모델도 구체화하기 위해 용역도 착수했다. 글로벌 1·2위 은행인 뉴욕멜론은행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이 전주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좋은 소식도 있었다. 금융산업을 전라북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전북라도, 정치계, 학계, 산업계, 유관기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야 한다.

전라북도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절차탁마(切磋琢磨)를 선정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랜 정성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슨 일이든 정성껏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옛 성현의 지혜로부터 ‘축적의 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라북도 금융산업도 축적의 길을 당당히 나아가 전북대도약의 길도 활짝 열리길 간절히 기대한다.

/임상규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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