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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 다룬 소설
[신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 다룬 소설
  • 천경석
  • 승인 2019.05.22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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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원 실록 정치소설 ‘봉하노송의 절명1’
3부작 예정, 1권은 밤 11시까지 내용 담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다룬 실록정치소설이 출간됐다.

서주원 작가가 쓴 실록정치소설 <봉하노송의 절명 1>이 그것. 노 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그린 이 소설은 전체 3권 가운데 1권으로, 봉하노송이 부엉이바위에 오르기까지의 고뇌와 우리에게 남기려 했던 정신을 담고 있다. 소설 속의 현재는 2009년 5월 22일 해질 무렵부터 다음 날 동틀 무렵까지로, 이번 1권은 밤 11시 무렵까지만 다룬다. 인간 노무현을 알 수 있는 방대한 실증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이 소설의 미덕을 꼽자면, ‘故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는 데 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충격적인 죽음에 억울하다, 그립다, 보고 싶다는 감정이 여전하다. 작가는 이런 마음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그와 작별하는 방법을 고안해 왔고 첫 결실로 이 책, <봉하노송의 절명> 1권을 엮었다.

작가는 소설이란 가상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소설 속에서는 그를 ‘봉하마을의 늙은 소나무’란 뜻인 봉하노송(烽下老松)이라 부른다. 봉하노송이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부엉이 울음소리를 독자들도 듣게 한다. 마치 주술사의 요령 소리처럼 부엉이가 울면, 담배 한 개비에 라이터 불을 붙이는 봉하노송의 담담한 심경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작가는 그렇게 독자들을 봉하노송이 되게 한다.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에 대해 더는 궁금한 게 없다는 것이 아닐까. 고 노무현 대통령에 관해 나온 수많은 책과 기사로도 궁금함이 풀리겠지만, ‘언제든 털털하게 웃던 그를 직접 마주하며 말을 건네고 싶고 시원시원한 그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미련은 누구에게나 있다. 작가는 그래서 소설을 구상했고 하룻밤 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잠시라도 머물렀을 만한 것들을 뒤지고 찾아 상상했다.

작가는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쓸 수 없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고 노무현 대통령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에 집필이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정작 평범한 사람, 노무현을 마주하고 싶어 했기에 자신의 작업이 가능했다고 한다.

작가는 말한다. 먼 훗날 새로운 작가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다룰 것이다. 그 작가는 서거 10년째에 나온 이 소설 <봉하노송의 절명>을 무척 고마워할 것이라고. ‘털털하게 웃는 그에게 말을 건네고 싶다’고.

서주원 작가는 부안 위도에서 태어나 상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방송작가로도 활동했으며 ‘노무현 리더십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1993년 작가의 고향 위도에서 있었던 서해훼리호 참사를 다룬 장편소설 ‘봉기’를 3권까지 엮어냈고, 작가 본인이 실제로 행동하며 참여했던 2003년 부안반핵운동을 다룬 ‘봉기’ 4~7권을 집필 중이다. 동학농민혁명의 고장인 부안을 무대로 거대한 문학의 탑을 쌓아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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