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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웅치·이치전투 재조명 (중) 국가사적 지정 걸림돌] 권역 확정 어려워 지역 갈등…전투 현장 방치
[임진왜란 웅치·이치전투 재조명 (중) 국가사적 지정 걸림돌] 권역 확정 어려워 지역 갈등…전투 현장 방치
  • 김윤정
  • 승인 2019.05.22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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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치 전투지를 두고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이 맞닿아 있다. (사진 왼쪽 전북 완주군, 오른쪽 충남 금산군). 조현욱 기자
21일 이치 전투지를 두고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이 맞닿아 있다. (사진 왼쪽 전북 완주군, 오른쪽 충남 금산군). 조현욱 기자

이치·웅치 전투가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알려진 한산·행주·진주대첩에 버금가는 전투로 꼽히지만 변방의 역사로 방치되고 있다.

22일 역사학계와 전북향토문화연구회에 따르면 3대 대첩에 버금가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웅치·이치 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이 미뤄진 이유는 사적지를 두고 전북과 충남, 완주와 진안 간 지역갈등이 이어지면서 목소리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도와 지역문화계는 40여 년 간 국가차원의 발굴 작업과 국가사적 지정을 주창해왔지만, 정부와 문화재청이 전적지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현장 보전은커녕 전적지에 대한 경계도 모호한 실정이다.

웅치와 이치는 산악 지형이기에 지자제와 학계가 나서 권역을 확정하는 일도 사실상 쉽지 않다.

실제 임진왜란 당시 전투를 기리는 사적비는 완주에 위치해 있지만, 웅치의 경우 오늘날 진안군 일대에서 주로 전투가 벌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치 역시 충남 금산을 경계로 많은 전투가 벌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가 발굴 및 선양작업을 추진할 때마다 충남도와의 갈등이 있어왔다. 제대로 된 발굴을 위해서는 충남지역까지 넘어가야 하는 빈번해서였다. 이치를 둔 두 지자체 간 불협화음은 고(故)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원래 전북관할 행정구역이었던 1963년 금산군과 익산군 황화면이 충남도에 편입시키면서 생긴 일이다.

다행이 올해부터는 두 광역지자체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문화재청의 무관심으로 지자체 차원의 주변 환경정리 및 표지판 정비도 미흡한 실정이다.

전북일보 취재진은 위치정보 서비스에 의존해 웅치와 이치전적지를 찾아갔지만, 두 곳 모두 실제 목적지는 5km이상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인근마을 주민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웅치·이치 전적지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특히 어렵게 찾은 웅치·이치의 전투현장은 전문가의 설명이 없이는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정확한 안내 표지판 설치 등 지자체 차원의 정비가 아쉬운 부분이다.

역사학계와 향토문화 전문가들은 문화재청이 스스로 나서 국가 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북사학회 관계자는“호남을 지켜 조선을 구한 웅치이치 전투를 콘텐츠화 해 전북의 대표정신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제대로 된 전적지 권역확정과 전적지 활용방안을 구축하고, 전북과 관련한 임진왜란 스토리를 발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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