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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주식화 된 밀·보리 생산량 확대 필요…관건은 토종제품 개발
제2주식화 된 밀·보리 생산량 확대 필요…관건은 토종제품 개발
  • 박태랑
  • 승인 2019.05.23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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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밀·보리 연간 1인당 보리쌀 1.3kg·밀가루 1.2kg 소비
밀·보리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 많지만 저렴한 외국산 사용 비중 커

#전주의 회사원 김주영씨(31)는 하루 세끼중 쌀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야 1번이다. 워낙 밀가루를 좋아하다보니 아침에는 식빵, 점심에는 칼국수 같은 면종류를 즐긴다.

김 씨는 “한달에 절반이상은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 같다”며 “어느날 문득 자주가는 식당을 보니 밀가루가 미국산이었다. 어차피 주식이 다됐는데, 가끔씩은 국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쌀에 이어 밀과 보리가 제2의 주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북지역을 비롯한 국내 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관련 음식점들은 저비용과 맛 등을 이유로 외국산을 선호하고, 농민들은 쌀에 비해 이윤이 남지 않는 밀과 보리를 재배하지 않기 때문인데, 일선 판매점들의 자구 노력과 당국에서는 국산을 이용한 토종가공식품 생산과 판로개척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지역 밀과 보리 생산량은 밀 5700톤, 보리 5만7922톤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밀은 2만1000톤, 보리 12만663톤에 그쳤다.

반면, 한해 전북지역의 밀 소비량은 1인당 1.2kg, 보리는 1.3kg이며, 국내 연간소비량은 밀 218만톤, 보리 30만 톤에 달한다.

수요에 비해 국내 생산량이 적다보니 밀과 보리의 소비량은 대부분 수입산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에서 밀과 보리를 생산한다해도 그동안 수매가 원할하지 못하고 판로가 한정적이었기에 농민들이 재배를 꺼렸고, 이를 수입산이 잠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주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빵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밀가루의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차이는 약 2배가량 된다”며 “소비자는 빵을 먹는데 불편함이 없고 건강상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수입산 밀과 보리가 자리 잡으면서 도내 농가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국내산 소비를 요청하고 있다.

전주 우리 밀 영농조합 법인 신기호 대표는 “농민은 밀과 보리를 생산해 판매하길 원해 대부분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빵집과 음식점, 유통판매점 등은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수입산이 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해 시민이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밀을 사용해 신선함으로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밀수매를 35년 만에 부활시키고 국산밀과 관련 각종제품도 개발하는 등 제2주식이 된 밀과 보리 자급능력을 키워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전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보다 다양한 밀과 보리 관련 상품과 정책을 개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양병우 교수는 “국내산 밀과 보리를 이용한 토종제품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가격 경쟁에서 안 된다면 품질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한돈의 경우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입산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한돈을 선호하는 것처럼 국내산 밀과 보리에 맞는 토종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애국심이 아닌 가격에 반응하며 우리 밀과 보리의 특성을 살려 만든 제품이 그 효과를 발휘해 소비를 이끌어 내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농민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제품개발을 통해 소비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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