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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순찰차량 타보니…경찰도 피의자도 '불편하고 답답'
경찰 순찰차량 타보니…경찰도 피의자도 '불편하고 답답'
  • 엄승현
  • 승인 2019.05.2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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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협소해 경찰 안전도 피의자 안전도 빨간불
준중형 차량 속도도 안나 추격전서도 불리
경찰청, 2020년~2024년 단계적으로 중형급으로 교체 예정
지난 21일 전주 덕진지구대에서 경찰장구를 착용한 본보 기자가 순찰차량 뒷좌석에 탑승하고 있다. 경찰 보호를 위해 설치된 차단벽으로 인해 공간이 협소지면서 무릎이 차단벽에 맞닿 발을 넣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21일 전주 덕진지구대에서 경찰장구를 착용한 본보 기자가 순찰차량 뒷좌석에 탑승하고 있다. 경찰 보호를 위해 설치된 차단벽으로 인해 공간이 협소지면서 무릎이 차단벽에 맞닿 발을 넣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형민 기자

“경찰 장구(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안전벨트 착용은 힘들고 차량 추격전에서도 속력이 안 날 것 같아 민생 치안에 걱정입니다...”

지난 1월 25일 오후 11시 50분께 익산 여산파출소의 한 경찰관이 순찰차를 타고 현장에 출동하던 중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경찰관은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당시 해당 경찰이 탑승했던 차량은 준중형급이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경찰관들 사이에서 현재 운용되고 있는 준중형급 순찰차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경찰청은 2020~2024년까지 중기재정사업계획으로 전국의 준중형급 순찰차량을 중형급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안전벨트 매기 힘든 앞좌석, 무릎조차 펴기 어려운 뒷좌석

경찰 순찰차량은 기존 승용차와 달리 경찰 업무에 필요한 장비가 탑재돼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피의자를 분리하는 차단벽이 설치돼 출시된다.

23일 오전 10시께 전주 덕진지구대.

경찰의 도움으로 실제 경찰관이 착용하는 장구를 착용한 채 순찰차량에 탑승해봤다.

앞좌석에는 각종 경찰 장비들로 채워져 있어 가뜩이나 협소한 앞좌석이 더욱 좁게 느껴졌다.

조수석에 앉아보자 설치된 장비로 인해 착용한 장구가 걸리기 일쑤였고 또 협소한 공간으로 안전벨트 착용도 힘들었다.

앞좌석도 좁지만 뒷좌석은 더욱 좁았다.

경찰관이 앞좌석 의자를 최대한 운전대 방향으로 밀착시켰지만 차단벽 때문에 뒷좌석 공간이 매우 좁았다.

뒷좌석에 앉기 위해 몸을 움츠려야 했다. 또 무릎이 차단벽에 눌려 통증도 있었고 발 두는 공간도 협소해 발목이 꺾이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공간이 협소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싶어도 힘든 실정이다”며 “뒷좌석 역시 비좁아 피의자 불만 민원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에는 범죄에 사용되는 차량이 중형급 이상이다 보니 추격전에서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경찰 안전과 피의자 인권 보호, 민생 치안 등 위해 차량 교체 필요

관련 전문가들은 경찰의 안전과 민생 치안, 피의자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차량 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박종승 전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차량의 교체는 튼튼한 자체를 제공해 경찰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차량 교체로 경찰의 기동력이 확보돼 신속한 범인 검거를 통한 민생 치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모악의 김현민 변호사도 “좁은 차량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며 “피의자가 좁은 차량에 탑승하게 되면 강압적 분위기에 의한 심리적 위축과 자기 검열, 인권침해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경찰 순찰차량은 총 259대이며, 이 중 준중형차량 176대, 중형차량 82대, 승합차 1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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