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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믿을맨’ 최철순 “학업으로 미래까지 생각”
전북현대 ‘믿을맨’ 최철순 “학업으로 미래까지 생각”
  • 천경석
  • 승인 2019.05.2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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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지션이든 제 몫 해주는 선수
우석대 체육학과 편입해 학업까지 병행
축구 꿈꾸는 선수들에게 좋은 선생님 꿈꿔
23일 전북현대 최철순 선수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3일 전북현대 최철순 선수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현대 팬들에게 ‘투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최투지’ 최철순(32) 선수 이야기다. 2006년 전북현대 입단 후 군대 기간을 제외하면 전북에서만 뛴 원클럽맨. 투지 넘치는 모습에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중요한 경기와 고비 때마다 활약을 펼치며 감독이 신뢰하는 ‘믿을맨’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최종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경기에서는 주전 센터백 홍정호의 장염 증세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까지 소화했다. 앞선 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전에 이은 두 번째 센터백 출전이었다.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 PO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혔다. 경기가 0대0 무승부였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

이처럼 경기장에서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팀과 팬을 위해 뛰는 최철순을 23일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경기장이 아닌 일상에서의 최철순은 경기장에서처럼 투지 넘치는 모습보다는 차분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확실히 말할 줄 아는 스마트한 모습이었다. 선수로서 경기에 대해 말하는 모습도 훌륭했지만, 선수 이후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자세와 눈빛이 달라졌다.

최철순은 선수로서 매 경기에 치열하게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부터는 미뤄왔던 학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훈련이 없는 평일 오전이면 최철순은 ‘전북현대 25번, 축구선수 최철순’이 아닌, ‘우석대 체육학과 3학년 최철순’으로 변신한다.

2006년 충북대에 진학했지만 프로생활로 제대로 학업에 집중 할 수 없었던 최철순은 우석대 체육학과로 편입학했다. 전북에 있는 대학 중 구단과 선수들의 추천을 받아 정한 것.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1∼2과목씩 구단 훈련이 없는 오전시간을 온전히 학업에 할애하고 있다. 실제로 평일 중 유일하게 목요일 오전 수업이 없기 때문에 이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 대학교 3학년. 학교 이야기가 나올 땐 영락없는 대학생 모습이었다.

최철순은 “몰랐던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과 내가 알고 싶었던 분야를 깊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게 대학 생활의 즐거움”이라며 “훈련이나 경기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이외의 상황에는 무조건 수업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포츠 경영 수업이 어렵기도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과목이라고 말한다.

학업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선수로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지만, 가족들과 나를 위해 선수 이후의 삶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미래를 위해 하나씩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가는 중”이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경기장에서의 투지가 일상생활의 성실함으로 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선수 생활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그가 생각하는 선수 이후의 삶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한 질문에 최철순은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선생님이 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치’나 ‘감독’이 아닌 ‘선생님’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프로선수까지 축구 하나만 보고 달려왔고, 항상 좋은 지도자분들 밑에서 축구를 배웠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시기별로 아쉬움이 남는 것들이 있었다. 이제 축구를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이 나처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좋은 길로 이끌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경기장 위에서 전북 팬들의 큰 함성과 격려의 박수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전북현대 선수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며 “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 또렷히 들리지는 않아도 그라운드 위에 섰을때 팬들의 함성과 박수가 정말 큰 힘이된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나를 달리게 하는 것은 그런 팬들이 내는 응원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성에 찾아와 응원해주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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